지난달  2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바이오팜의 유럽 협력사인 아벨테라퓨틱스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영국 조기판매를 위해 현지 유통사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18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아벨은 최근 더르빈 그룹(Durbin Group)과 세노바메이트 판매 협력관계를 체결했다. 내년 상반기 정식 판매를 앞두고 위급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세노바메이트를 우선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더르빈 그룹은 미승인 제품에 대한 맞춤형 유통을 지원하는 의약품 유통사다. 영국과 유럽, 미국에 사무소를 두고 세계 16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이번 협력은 영국에서 세노바메이트를 조기에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세노바메이트는 최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유망혁신의약품(PIM)으로 지정됐다.

PIM으로 지정되면, 조기접근프로그램(EAP·Early Access Program)을 통해 시판허가 이전에도 사용할 수 있다. 판매 허가를 받지 않은 혁신 의약품을 생명을 위협하거나 증상이 심각한 환자에게 제공해 치료 기회를 준다는 취지다.

아벨은 영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EAP 절차를 밟고 있다. 조기 공급되는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아벨에 선(先)판매한 것이다. 지난 2분기 실적에 판매금이 반영됐다. EAP를 통한 세노바메이트의 유상 및 무상 공급 여부는 아벨이 결정한다.

아벨은 작년 2월 SK바이오팜으로부터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권리를 취득했다. 올 3월 유럽 시판허가를 신청했다.

아벨과 더르빈의 협력에 대해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유통 경험을 갖춘 전문 업체와의 협력으로 위급한 환자들에게 세노바메이트를 우선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연내 조기 판매로 유럽 수요를 확인하고 현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유럽 판매허가가 나오면 SK바이오팜은 아벨로부터 4억3000만달러(약 5000억원)의 성과 기술료(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또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과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도 받는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