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교인들이 현장 예배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교인들이 현장 예배를 하는 모습. [사진=뉴스1]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서울과 수도권 대형 교회 여러 곳이 향후 2주간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5월 31일을 '한국교회 예배회복의날'로 정해 현장 예배로 돌아갔던 대형교회들이 교회발 집단 감염이 재확산하자 석 달 만에 온라인 공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온누리교회와 소망교회, 영락교회, 잠실교회, 주안교회, 창동염광교회 등은 18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다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성도들과 일반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주간 모든 예배와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교회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속히 진정되기를 바라고, 한국교회와 우리나라에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바랐다.

앞서 국내 최대 개신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도 앞으로 2주간 모든 예배를 온라인 전환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여러 명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 교회는 매일 올리는 새벽 예배를 비롯해 19일 수요예배, 21일 금요 철야 예배, 23일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올리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매주 세 차례 대성전을 비롯해 모든 건물의 내외부를 방역하고 있다. 18일에는 전문 방역업체와 함께 교회의 모든 건물 내외부와 주차장, 주변 도로에 대한 방역을 했다.

국내 침례교 최대 교회인 분당·수지 지구촌교회도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지구촌교회 관계자는 "주일예배를 제외한 모든 강의와 모임, 심방 등의 사역을 중단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성은 지구촌교회 담임목사는 교회 성도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사역과 모임이 중단 또는 연기되지만 기도와 예배만큼은 각자의 자리에서 드리자"고 권고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교회발 확진자 급증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서울과 경기도는 모든 종교시설에 집합제한명령을 내린 상태이나 종교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만 또 한번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으로 기독교계에 간곡히 요청한다"며 "오는 30일까지의 집합제한명령 기간 동안 교회에서의 정규예배를 온라인예배로 전환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