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준해 대책…해수욕장서 발생 시 조기 폐장

강원 동해안 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2차 감염되면서 지역 내 급속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청정 동해안 주민 코로나19 2차 감염…지역사회 전전긍긍
강릉시에 따르면 강릉 썬크루즈 호텔에 근무하는 50대 남성 A씨는 18일 오전 8시 50분께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지난 12∼13일 일행 5명과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왔던 용인 189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에서는 지난 17일 자차로 가족과 함께 평창을 여행한 뒤 38.6도의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난 10대 남성 B군이 강릉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이날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앞서 성북구 확진자가 지난 10일과 14일, 서초구 확진자가 13일 강릉을 각각 방문한 사실도 드러나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처럼 주민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되자 강릉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19일 개최할 예정이던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연기하는 등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했다.

또 무더위 쉼터와 경로당, 복지관 등 폐쇄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 오후 6시까지 실시하는 피서객 발열 체크를 이날부터는 오후 10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하루 3회 하던 시설물 소독은 5회로 늘였다.

시는 해수욕장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하면 이달 말로 예정됐던 해수욕장을 조기 폐장할 방침이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모든 부서는 코로나19 대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달라"며 "지역 내 급속 전파가 우려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피서철을 맞은 숙박업계는 확진자와 접촉한 2차 감염자가 추가로 나올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릉지역 숙박업소들은 폭염경보가 내려진 이 날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등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였다.

이날 2차 감염자가 나오자 일부 숙박업소에는 취소 요청이 이어졌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강원 동해안은 코로나19 2차 감염자가 없어 청정지역으로 알려지면서 꾸준히 손님들이 찾아왔는데 이번에 2차 감염자가 발생해 큰일 났다"며 "광복절 연휴에 동해안을 찾은 사람들 가운데 2차 감염자가 계속 나온다면 문을 닫는다는 소리도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