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문화재단이 서울 마포구 일대를 배경으로 온라인 클래식 성찬을 선보인다. 다음달 16~26일 열리는 ‘제5회 마포M 클래식축제’를 통해서다. 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공연과 비대면 합창 공연, 아파트 발코니 콘서트 등으로 클래식 축제를 펼친다.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는 18일 마포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축제의 콘셉트는 ‘디지털 콘택트’”라며 “축제에서 열릴 공연의 80%를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해 유튜브와 네이버TV, 페이스북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고 말했다.

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인 ‘마포 6경 클래식’이 모두 비대면으로 열린다. ‘마포 6경 클래식’은 서울함공원과 상암하늘공원, 광흥당, 경의선 숲길, 월드컵공원, 마포아트센터 등에서 미리 촬영한 공연 영상을 축제 기간 온라인 채널에서 상영한다. 신진 연주자들로 구성된 앙상블 ‘클럽M’과 피아니스트 문지영, 첼리스트 양성원,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비올리스트 김상진 등이 출연한다.

마포문화재단 관계자는 “공연이 주는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다”며 “연주하는 동안 드론(무인항공기)을 날려 배경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촬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26일 열릴 메인 콘서트 ‘클래식, 희망을 노래한다’는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한다. 공연에 나서는 연주자와 성악가는 줌(Zoom), 구글미트 등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화성을 맞춘다. 100여 명으로 이뤄진 마포구민합창단이 자택에서 합창하면 피아니스트 임동혁, 소프라노 캐슬린 김, 테너 김현수, 바리톤 김주택 등이 이들과 화음을 맞춘다. 최영선 지휘자가 이끄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한다. 이 공연은 온라인 채널은 물론 마포아트센터체육관에 설치된 670인치 대형 TV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대면 공연은 소규모로 열린다. 다음달 16~18일 망원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텐트 콘서트’다. 첼리스트 임희영, 바리톤 사무엘 윤, 르엘오페라단이 한강공원에 마련된 무대에 선다. 마포문화재단은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는 ‘발코니 콘서트’도 마련했다. 예일챔버오케스트라와 남성중창단 얌모얌모, 한국오페라단 등이 40인승 대형 트럭 ‘라이브카’를 타고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