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리콘밸리에 자리잡은 바이오 스타트업 크립토스바이오테크놀로지의 이진용 대표(사진 왼쪽)는 18일 이렇게 말했다.
크립토스의 사업 영역은 감염병, 암 진단 두 가지다. 암 진단 분야에선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반 ‘단일세포 다중체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PCR은 특정 유전자를 증폭시켜 질병을 진단하는 것이다. 단일세포 다중체 분석은 환자에게서 채취한 종양 샘플 내 세포들을 하나씩 분리한 뒤 세포 내 핵산(DNA RNA)과 단백질을 동시에 분석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이 대표는 “PCR 기반 단일세포 분석 기술은 아직 상용화된 적이 없다”며 “새로운 제품으로 새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감염병 진단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광학 PCR 기반 분자 진단 장비인 POC MDx로 글로벌 시장을 뚫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를 진단하는 기존 RT-PCR은 정확도가 높지만 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에 비해 항체 진단키트는 빠르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 대표는 “우리가 개발 중인 분자진단 장비는 이 둘의 장점을 혼합해 정확도가 높으면서도 진단 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크립토스는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전문대학원(MBA) 출신인 이 대표와 포스텍을 졸업하고 UC버클리에서 바이오엔지니어링 박사후연구원을 거친 손준호 대표(오른쪽)가 함께 창업했다. LG화학, 비에이파트너스, 퓨처플레이 등에서 530만달러(약 61억원)를 투자받았다. 지난달에는 미 텍사스주 최대 병원 중 하나인 휴스턴감리교병원과 코로나19 진단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