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소재지인 서울 성북구의 구립보건소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
사랑제일교회 소재지인 서울 성북구의 구립보건소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서울·경기지역에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강화하고 인천에도 동일한 방역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는 최근 닷새간(14∼18일) 991명 발생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 확진자는 826명으로 83%를 차지한다.

현재 수도권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는 전날 정오까지 457명으로 파악됐다. 역학조사 결과 이 교회 교인들은 서울부터 제주까지 17개 시도에 고루 분포해 있다.

특히 이달 8일과 15일 서울에서 열린 집회에는 비수도권 교인들도 대거 참석했을 것으로 보여 전국 곳곳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서울 집회에 참석했거나 교회에서 예배를 보거나 숙식을 하며 생활하다 내려온 교인들의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이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도 확인되고 있다.

무엇보다 사랑제일교회발(發) 'n차 감염'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을 일으키고 있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날 방대본은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15명)를 비롯해 롯데홈쇼핑 미디어서울센터(7명)와 농협카드 콜센터(4명) 등 6곳에서 2차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는데 이 외에도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사례가 여러 건이다.

교인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도 전파 속도를 가속화하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북 군산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사랑제일교회에 거주한 모녀가 '확진자 접촉자'라는 통보를 받은 이틀 뒤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군산으로 내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수도권은 다른 지역과 달리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아 한번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