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14일 수도 파리와 남부 부쉬뒤론주(州)를 코로나19 위험 지역인 '레드존'으로 다시 지정했다. 지난 6월15일 전국적 봉쇄 해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사진은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피라미드조형물 앞에 관람객들이 줄을 늘어선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14일 수도 파리와 남부 부쉬뒤론주(州)를 코로나19 위험 지역인 '레드존'으로 다시 지정했다. 지난 6월15일 전국적 봉쇄 해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사진은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피라미드조형물 앞에 관람객들이 줄을 늘어선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가 모든 사업장에서 직장인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본 노동부 장관은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나고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오는 다음 달부터 사업장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기업 사무실, 회의실, 공장 등 밀폐된 공간은 물론, 사업장 내 개방된 공간에서도 모든 노동자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강제하기로 결정했다. 기업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질병통제국에 따르면 프랑스의 코로나19 감염 클러스터(집단)의 24%가 기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정부의 고등보건자문위원회(HCSP)는 모든 사업장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권고했고, 노동부는 재계와 협의한 뒤 이를 전격 수용했다.

특히, 보건 전문가들은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는 비교적 큰 크기의 비말(침방울) 외 감염자가 숨을 내쉴 때 나오는 작은 크기의 에어로졸만으로도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프랑스는 이미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과, 정부 건물이나 상점 등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동안 기업 사업장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사용자들의 재량에 맡겨놨다.

하지만 7월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뒤 코로나19가 다시 급속도로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강력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압력이 커졌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5일 3310명, 16일 3015명을 기록해 5월 이후 가장 거센 확산세를 나타내고 있다. 18일 오전 기준 누적 확진자는 21만9029명이며, 이중 3만429명이 사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