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논문서는 NK세포가 치매 악화
19일 엔케이맥스에 따르면 회사는 임상시험에서 경도인지장애(MCI)·치매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NK세포치료제 'SNK01'의 안전성과 효능을 본다. 이번 임상은 전임상 데이터 없이 승인됐다. 멕시코에서는 정식 허가를 받기 전이라도 치료 목적으로 세포치료제를 환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다.
엔케이맥스는 일부 환자들에게 SNK01을 투여한 결과, 관련 지표가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10월 엔케이맥스에 과학자문위원으로 합류한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권위자인 밍 궈 미국 UCLA 교수도 임상시험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전해졌다.
엔케이맥스가 치매 임상을 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NK세포가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은 생소하다"며 "논문을 찾아보니 오히려 NK세포가 뇌염증을 유발한다는 내용이 있던데 어떤 기전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국제치매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의 한 논문에 따르면 NK세포는 오히려 치매를 악화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이면 뇌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미세아교세포와 성상교세포가 활성화한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되면 뉴런은 'C1q'라는 물질을 분비한다. C1q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결합해 미세아교세포 표면에 있는 C1q 수용체를 자극한다. 활성화한 미세아교세포는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사이토카인을 분비한다.
염증 신호에 의해 자극된 성상교세포는 'C3a'와 'C3b'라는 물질을 분비한다. C3a는 면역세포를 불러오는 효과가 있다. 미세아교세포와 성상교세포에 의해 조성된 염증 환경은 말초혈액에 있는 NK세포가 뇌 안으로 쉽게 들어오게 한다. 염증 환경에서 NK세포는 'IFN-감마', 'TNF-알파' 등 강력한 사이토카인을 만들어내 뉴런을 손상시키고 사멸시킨다.
엔케이맥스는 다른 기전을 제시하고 있다. 면역세포의 수를 늘리고 활성화하는 신호전달물질인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을 분비하는 NK세포가 혈뇌장벽(BBB)을 통과해 미세아교세포를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세아교세포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병리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을 제거한다. 미세아교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병리물질이 뇌에 쌓여 염증을 유발한다는 연구들이 많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최근 서울대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NK세포가 분비하는 인터페론 감마가 미세아교세포의 대사 재편성을 돕는다"며 "NK세포치료제가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을 높여 치매를 치료하는 효능이 있을지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