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 남수단 축구 유망주 "월드컵 출전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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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서 활약 중인 남수단 출신 마틴·팔 인터뷰
남수단 축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정식으로 국가대표팀을 꾸려 경기를 치른 것이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주요 국제 대회 본선에 진출한 적도 없다.
그러나 한국 세미 프로 축구 리그 격인 K3리그에서 남수단 축구의 미래로 성장하는 꿈나무들이 있다.
마틴 도미닉 마틴 하센(22)과 팔 폴 퍽 쿤(21)이 그들이다.
현재 양주시민축구단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들은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K리그 1부 리그로 진출하는 것과 모국을 이끌고 월드컵에 출전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와 먼저 관계를 맺은 이는 마틴이다.
2007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유소년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던 임흥세 감독은 더 열악한 지역의 사람을 돕겠다며 2014년 남수단으로 건너가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마틴은 임 감독이 남수단 톤즈에서 축구단을 창단하고 길러낸 600여명의 유망주 중 한명이다.
그는 "임흥세 감독님 덕분에 축구를 배웠고 지금 한국에서도 경기를 뛸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그 인연으로 한국의 한 기업과 남수단 정부와의 합작으로 진행된 '남수단 유망주 프로젝트'에도 선발돼 2017년부터 K4리그에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임 감독님과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데 항상 '활약 잘 보고 있다,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신다"고 웃었다.
팔은 지난해 9월 임 감독의 도움으로 'K3리그 베이직' 고양시민축구단에 입단할 수 있었다.
수비수로서 남수단 축구 청소년대표팀의 주장을 맡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모국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전에서는 마틴과 함께 출전하며 성인 무대 신고식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올해 상위리그 팀인 양주시민축구단으로 이적한 그는 임 감독을 두고 "코리안 굿 파더"라고 불렀다.
단순히 선수와 감독 관계가 아닌 가족과 다름없는 끈끈한 사이라는 의미다.
이들은 "한국 축구의 기술이 생각 이상으로 훌륭하다"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마틴은 "올해부터 한층 더 수준이 올라간 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차이를 체감한다"며 "2부리그이자 실업축구 리그인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도 많이 상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공격수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인 2골에 그쳤다"며 "현재 팀 성적이 16개 팀 중 13위로 부진한데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팔은 "아프리카 축구가 남미처럼 개성적인 플레이를 위주로 한다면 한국은 끈끈한 조직력을 중시한다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주 포지션은 수비수지만 팀 사정에 따라 공격수로도 출전하는 등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를 바라보는 축구단 관계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 양주시민축구단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성재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성실함과 잠재력을 갖췄다"며 "특히 마틴은 좀 더 담금질하면 상위 리그로 올라갈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팔은 아직 배울 부분이 많긴 하다"면서도 "2m에 이르는 장신임에도 보기 드물게 유연하고 재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선수의 꿈은 두 가지다.
가슴에 남수단 국기를 달고 월드컵 무대를 밟는 것과 한국 프로축구 정점인 K1리그로 올라가는 것.
같은 포지션인 공격수로 뛰는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가 롤 모델이라고 밝힌 마틴은 "지난해 말 치른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인 부르키나파소전은 아직도 꿈만 같다"며 "2026년 열릴 캐나다·멕시코·미국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팔도 "차근차근 성장해서 언젠가 K1리그 무대에 서고 싶다"며 "가족과 떨어져 사는 등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마틴과 마찬가지로 '큰 꿈'을 되새기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남수단 축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정식으로 국가대표팀을 꾸려 경기를 치른 것이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주요 국제 대회 본선에 진출한 적도 없다.
그러나 한국 세미 프로 축구 리그 격인 K3리그에서 남수단 축구의 미래로 성장하는 꿈나무들이 있다.
마틴 도미닉 마틴 하센(22)과 팔 폴 퍽 쿤(21)이 그들이다.
현재 양주시민축구단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들은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K리그 1부 리그로 진출하는 것과 모국을 이끌고 월드컵에 출전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와 먼저 관계를 맺은 이는 마틴이다.
2007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유소년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던 임흥세 감독은 더 열악한 지역의 사람을 돕겠다며 2014년 남수단으로 건너가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마틴은 임 감독이 남수단 톤즈에서 축구단을 창단하고 길러낸 600여명의 유망주 중 한명이다.
그는 "임흥세 감독님 덕분에 축구를 배웠고 지금 한국에서도 경기를 뛸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그 인연으로 한국의 한 기업과 남수단 정부와의 합작으로 진행된 '남수단 유망주 프로젝트'에도 선발돼 2017년부터 K4리그에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임 감독님과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데 항상 '활약 잘 보고 있다,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신다"고 웃었다.
팔은 지난해 9월 임 감독의 도움으로 'K3리그 베이직' 고양시민축구단에 입단할 수 있었다.
수비수로서 남수단 축구 청소년대표팀의 주장을 맡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모국에서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전에서는 마틴과 함께 출전하며 성인 무대 신고식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올해 상위리그 팀인 양주시민축구단으로 이적한 그는 임 감독을 두고 "코리안 굿 파더"라고 불렀다.
단순히 선수와 감독 관계가 아닌 가족과 다름없는 끈끈한 사이라는 의미다.
이들은 "한국 축구의 기술이 생각 이상으로 훌륭하다"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마틴은 "올해부터 한층 더 수준이 올라간 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차이를 체감한다"며 "2부리그이자 실업축구 리그인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도 많이 상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공격수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인 2골에 그쳤다"며 "현재 팀 성적이 16개 팀 중 13위로 부진한데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팔은 "아프리카 축구가 남미처럼 개성적인 플레이를 위주로 한다면 한국은 끈끈한 조직력을 중시한다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주 포지션은 수비수지만 팀 사정에 따라 공격수로도 출전하는 등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를 바라보는 축구단 관계자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 양주시민축구단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성재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성실함과 잠재력을 갖췄다"며 "특히 마틴은 좀 더 담금질하면 상위 리그로 올라갈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팔은 아직 배울 부분이 많긴 하다"면서도 "2m에 이르는 장신임에도 보기 드물게 유연하고 재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선수의 꿈은 두 가지다.
가슴에 남수단 국기를 달고 월드컵 무대를 밟는 것과 한국 프로축구 정점인 K1리그로 올라가는 것.
같은 포지션인 공격수로 뛰는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가 롤 모델이라고 밝힌 마틴은 "지난해 말 치른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인 부르키나파소전은 아직도 꿈만 같다"며 "2026년 열릴 캐나다·멕시코·미국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팔도 "차근차근 성장해서 언젠가 K1리그 무대에 서고 싶다"며 "가족과 떨어져 사는 등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마틴과 마찬가지로 '큰 꿈'을 되새기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