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교수 "코로나 '완치'라지만…5개월 지나도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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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포그·가슴 통증 및 피부 변색 등 증상 언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인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사진)가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완치란 말에 속지 말라"고도 했다.
박현 교수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과 복부 통증, 피부 변색, 만성 피로 등을 언급했다.
박현 교수는 "안개가 낀 듯 머리가 멍하면서 기억과 집중이 힘들어지는 브레인 포그 현상은 꽤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는 편"이라며 "뒷목부터 두통이 시작되다가 머리가 쑤시는 듯한 증상을 겪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가슴과 복부 통증도 반복적으로 나타나 누워서 쉬어야 하거나 속 쓰림 증상을 겪을 때도 있다"며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던 것은 많이 나아졌지만, 요즘도 보라색으로 변하거나 점이 생기는데 이는 혈액 및 혈관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컨디션이 좋은 날은 한 시간 산책으로 체력 관리를 하려 하는데 요즘도 마스크를 안 쓰고 산책 나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완치자라는 말에 중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보건 당국과 병원이 후유증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일부 국가가 '생존자', '회복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반면 한국은 '완치자'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며 퇴원 환자 관리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현 교수는 "후유증에 대해 문의하려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걸었지만, 증상을 듣지도 않은 채 집에서 휴식을 취하라는 말만 해줬다"면서 "병원에서도 기력이 떨어진 데다 독한 약을 많이 사용해 그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체계적 후유증 관리를 위해 국가가 나서 재활시스템을 진행하는 곳도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이제라도 제대로 된 정보 축적과 공유 및 체계적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완치 판정 후 5개월 반이나 지난 후에도 각종 후유증을 겪고 있는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박현 교수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과 복부 통증, 피부 변색, 만성 피로 등을 언급했다.
박현 교수는 "안개가 낀 듯 머리가 멍하면서 기억과 집중이 힘들어지는 브레인 포그 현상은 꽤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는 편"이라며 "뒷목부터 두통이 시작되다가 머리가 쑤시는 듯한 증상을 겪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가슴과 복부 통증도 반복적으로 나타나 누워서 쉬어야 하거나 속 쓰림 증상을 겪을 때도 있다"며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던 것은 많이 나아졌지만, 요즘도 보라색으로 변하거나 점이 생기는데 이는 혈액 및 혈관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컨디션이 좋은 날은 한 시간 산책으로 체력 관리를 하려 하는데 요즘도 마스크를 안 쓰고 산책 나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완치자라는 말에 중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보건 당국과 병원이 후유증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일부 국가가 '생존자', '회복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반면 한국은 '완치자'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며 퇴원 환자 관리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현 교수는 "후유증에 대해 문의하려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걸었지만, 증상을 듣지도 않은 채 집에서 휴식을 취하라는 말만 해줬다"면서 "병원에서도 기력이 떨어진 데다 독한 약을 많이 사용해 그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체계적 후유증 관리를 위해 국가가 나서 재활시스템을 진행하는 곳도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이제라도 제대로 된 정보 축적과 공유 및 체계적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완치 판정 후 5개월 반이나 지난 후에도 각종 후유증을 겪고 있는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