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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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기준 잣대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저 수준임에도 실제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각 은행별로 우대금리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산정되는 주담대 금리에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린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지난달 연 1%대 후반까지 내려갔던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은 다시 2%대 초반으로 올라왔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계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각각 10bp(1bp=0.01%포인트), 2bp, 16bp씩 올렸다.

실제 적용금리를 보면 KB국민은행의 경우 6월 코픽스를 반영하기 시작한 지난달 16일 기준 주담대 금리가 연 2.21~3.71%였지만, 같은달 31일부터는 2.31~3.81%로 10bp 상승했다. 7월 코픽스를 반영하기 시작한 이날부터는 2.23∼3.73%로 다시 8bp 낮아졌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6일 주담대 금리가 1.96∼3.57%까지 내려갔지만 같은달 31일 16bp 올린 2.12∼3.73%를 적용했다. NH농협은행도 이날부터는 8bp 낮춘 2.04~3.65%를 적용한다.

우리은행의 경우에도 지난달 16일 2.36~3.96%였던 주담대 금리를 이달 3일부터 2.38~3.98%로 2bp 올렸다가 이날부터 2.30~3.90%로 8bp 내렸다.

코픽스는 은행권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불한 비용을 바탕으로 계산한다. 일반적으로 코픽스 변동폭에 따라 주담대 변동금리도 움직인다.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출할 때 쓰는 가산금리는 은행별로 업무 원가, 신용 프리미엄,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자체 재산정한다.

은행권이 주담대 변동금리 중 금리가 더 낮은 신규 코픽스 기준 상품에 쏠림 현상이 심해질 수 있어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조절했다는 얘기다.

다만 코픽스 하락에 따라 주담대 금리도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대출 대기수요자들에겐 아쉬운 소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려갔지만 금융 소비자 입장에선 결과적으로 금리 인상이 돼 혜택을 보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