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직사광선으로 실내 온도가 높아진 자동차 안에 손소독제를 보관하면 화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소방연구원은 경기 군포소방서 의뢰로 손소독제 14종을 분석한 결과, 국내산 2종과 외국산 5종을 위험물안전관리법상 위험물로 판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7종의 손소독제는 에탄올 함량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탄올은 휘발성이 강해 뜨거워진 차량 내부에서 가연성 증기를 확산시킬수 있고, 이때 라이터 불꽃 등의 점화에너지가 가해지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국립소방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여름철 복사열로 온도가 높아진 차 안에서는 에탄올의 증기압이 높아져 플라스틱 소독제 용기가 터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대구에선 5세 어린이가 손소독제를 사용하려다 증기압이 높아진 용기 속에서 손소독제가 튀어나와 각막에 화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다.

국립소방연구원 관계자는 "더운 여름철 차량 내 손소독제를 보관하지 말고, 손소독제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