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출자한 자산관리회사(AMC)인 KDB인베스트먼트가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든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조만간 시작될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가닥을 잡고 실사 등을 위해 한영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임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작년 7월 16일 출범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구조조정 기업을 산은이 오래 보유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갖고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을 위해 은행 외부에 꾸린 조직이다.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기업에 투자하고 관리한다.

한진중공업은 KDB인베스트먼트가 작년부터 눈독을 들여온 매물이다. 산은을 비롯한 국내 채권단과 필리핀 수비크조선소 법정관리 과정에서 지분을 보유하게 된 필리핀 채권단이 총 83.4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달 한진중공업을 공개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원매자들에게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했다. 매각 주관은 산은 M&A컨설팅실과 삼일회계법인이 맡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크게 조선부문과 건설부문으로 나뉜다. 조선부문은 함정 등 군에 납품하는 특수선을 주로 제작한다. 한진중공업 인수 후보들이 주로 노리는 것은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부동산이다. 특히 영도조선소는 부산의 핵심 요충지에 있어 상업지역으로 재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중공업은 인천 원창동 일대(율도부지)에도 약 30만㎡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관리 중인 대우건설이 한진중공업의 보유 부지 개발사업을 맡으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