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일정도 '감감'…또 날벼락 맞은 취준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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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졸 공채 여부 미정"
공고 안내고 채용절차 잠정보류
대학도 취업행사 잇따라 취소
공고 안내고 채용절차 잠정보류
대학도 취업행사 잇따라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에 하반기 채용시장도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은행권은 이달 말 예정된 채용절차를 잠정 보류했고, 대학들도 예정된 취업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일부 기업은 채용 자체를 포기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은 패닉에 빠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반기 본격적인 은행권 대졸 신입 채용을 10여 일 앞두고 채용공고를 올린 시중은행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 하반기 대졸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일정과 규모는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나 신한 국민 등 다른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통상 8월 말 채용 일정을 확정해 공고한 뒤 9월 채용 절차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재유행이라는 복병에 가로막혔다.
은행들은 블라인드 채용절차가 자칫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은 2017년 하반기부터 정부 방침에 따라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하면서 서류 전형을 간소화하고 응시자 대부분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주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시행한 공채 시험에는 1만 명가량이 응시했다. 한 시중은행 인사담당자는 “정부 차원의 지침 없이 채용을 강행했다가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뒷감당이 안 된다”며 “섣불리 채용 일정을 못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비대면 온라인 채용을 하는 것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채용을 생각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올 상반기 삼성과 SK텔레콤은 비대면 필기시험과 면접을 위해 ‘응시자 키트’를 발송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로선 언감생심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온라인 채용시스템을 마련해 중소기업에 보급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예정된 취업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는 18~20일 사흘간 하려던 취업캠프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찬 서울대 경력개발센터장은 “취준생의 요청이 많아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 바로 시행할 예정”이라면서도 “시기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1~25일까지 서울에서 시행되는 국가공무원 5급 공채(행정·기술직) 2차 시험을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한 수험생은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시험을 위해 서울에서 5~6일 동안 머무르는 것이 불안하다”며 연기를 요청했다. 이달 성균관대와 한양대에서 치러지는 5급 공채 시험에는 2548명이 응시할 예정이다.
취업사이트 인크루트가 최근 국내 상장회사 530곳의 ‘하반기 대졸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을 뽑지 않거나, 채용을 확정짓지 못한 기업’이 42.8%에 달했다. ‘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은 57.2%로 지난해보다 9.6%포인트 줄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반기 본격적인 은행권 대졸 신입 채용을 10여 일 앞두고 채용공고를 올린 시중은행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 하반기 대졸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일정과 규모는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나 신한 국민 등 다른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통상 8월 말 채용 일정을 확정해 공고한 뒤 9월 채용 절차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재유행이라는 복병에 가로막혔다.
은행들은 블라인드 채용절차가 자칫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은행권은 2017년 하반기부터 정부 방침에 따라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하면서 서류 전형을 간소화하고 응시자 대부분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주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시행한 공채 시험에는 1만 명가량이 응시했다. 한 시중은행 인사담당자는 “정부 차원의 지침 없이 채용을 강행했다가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뒷감당이 안 된다”며 “섣불리 채용 일정을 못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비대면 온라인 채용을 하는 것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채용을 생각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올 상반기 삼성과 SK텔레콤은 비대면 필기시험과 면접을 위해 ‘응시자 키트’를 발송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로선 언감생심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온라인 채용시스템을 마련해 중소기업에 보급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예정된 취업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는 18~20일 사흘간 하려던 취업캠프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찬 서울대 경력개발센터장은 “취준생의 요청이 많아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 바로 시행할 예정”이라면서도 “시기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1~25일까지 서울에서 시행되는 국가공무원 5급 공채(행정·기술직) 2차 시험을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한 수험생은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시험을 위해 서울에서 5~6일 동안 머무르는 것이 불안하다”며 연기를 요청했다. 이달 성균관대와 한양대에서 치러지는 5급 공채 시험에는 2548명이 응시할 예정이다.
취업사이트 인크루트가 최근 국내 상장회사 530곳의 ‘하반기 대졸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을 뽑지 않거나, 채용을 확정짓지 못한 기업’이 42.8%에 달했다. ‘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은 57.2%로 지난해보다 9.6%포인트 줄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