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영국 런던 시내 한복판에 설치된 녹아내리는 아이스케이크를 형상화한 조각상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한 어머니는 조형물 위에 올라가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 딸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 조형물들은 최근 조성된 ‘여름 테마 조각전’의 공공미술작품이다. 과거와 달리 더운 여름을 겪고 있는 영국의 기후변화를 흥미롭게 표현했다.

공공미술이란 개념은 1960년대 영국의 존 윌릿이 처음 제시했다. 소수의 전문가와 수집가만이 즐기던 예술작품을 공공의 영역으로 넓혀 누구나 함께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미술로 가장 유명한 도시는 미국 시카고다. 피카소, 호안 미로, 샤갈 등 세계적 예술가들의 작품이 거리와 공원에 설치돼 있고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요즘은 대중친화적 공공미술이 늘어나는 추세다. 런던의 녹는 아이스케이크나 경남 통영 동피랑마을의 벽화처럼 사람들이 올라타거나 손으로 만져도 되는 작품들이 도시를 더욱 친근하게 변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