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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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더기 감염이 발생한 경기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 관련 확진자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마 등으로 환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매장 내 에어컨 바람을 타고 바이러스가 강한 전파력을 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스타벅스 야당역점 관련 확진자가 6명 추가돼 누적 56명(타지역 확진자 포함)으로 증가했다.

지난 12일 5명이 처음 발생한 데 이어 13일 2명, 14일 8명, 15일 8명, 16일 19명, 17일 6명, 18일 2명, 19일 오후 4시까지 6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확진자 가운데 야당역점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27명이다. 이들의 가족과 지인 등 n차 감염도 29명(2차 25명·3차 4명)에 달한다.

이처럼 강력한 전파력을 보인 것은 매장 내 에어컨 가동, 환기 부족, 마스크 미착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방역당국은 분석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지난 8일 오후 파주시 운정동 거주 30대 여성 A씨 등 2명이 스타벅스 야당역점 2층에 3시간 정도 머무는 과정에서 같은 공간에 있던 고객들에게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스타벅스 야당역점 방문 다음날인 지난 9일 고열과 기침, 두통, 설사 등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돼 11일 검사를 받았고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씨가 당시 매장 2층에 설치된 5개의 천장형 에어컨 중 1개의 바로 아래 앉았고, A씨에게서 나온 바이러스 비말이 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약 200㎡ 규모의 2층 곳곳에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가 스타벅스 야당역점에 머물던 지난 8일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 매장 2층 이용객은 150여명 가량으로 파악됐다.

실제 이 매장 고객 확진자 중에는 A씨와 멀리 떨어져 앉아 있었던 사람도 있었다.

부모와 함께 매장 1층에 있다가 2층의 화장실을 잠깐 들린 초등학생, 2층에 약 10분 동안만 머물렀던 고객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런 점 등을 토대로 당시 매장 2층의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퍼져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7일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에어컨이 가동됐는데 습한 날씨 등으로 환기가 적절하게 되지 않았다"며 "에어로졸로 인한 공기 전파는 아니어도 밀폐된 공간에서는 2m 이상의 비말(침방울) 전파가 가능할 수 있고, 손 접촉이나 다른 공용시설을 통한 전파도 가능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스타벅스 야당역점의 전파 경로는 계속 조사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한정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확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장시간 체류하면서 배출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파주 스타벅스 감염사례는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특수한 사례다. 건물 2층에 같이 있었다는 이유로 함께 체재했던 사람(손님)이 감염되고 있다"며 도내 전 지역 거주자와 방문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