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5·18 묘역서 무릎 꿇고 눈물…종일 광주 머물며 '통합' 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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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묘지·옛 도청 방문…진보단체 항의 속 일부시민 박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에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최소 인원을 대동한 채 애초 빡빡한 스케줄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이번 광주 방문의 하이라이트는 5·18 민주묘지에서의 '무릎 사과'였다. 오전 묘역에 도착, 대학 연구실에서 강의를 준비하던 자신의 5·18 전야를 회고하는 것으로 사과문 낭독을 시작할 때만 해도 김 위원장은 담담해 보였다.
그러나 신군부의 국보위에 참여했던 전력과 과거 당의 잘못을 언급하며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는 대목에선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였다.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넘기는 손도 파르르 떨었다. 그의 구구절절한 사과에 한 시민은 "대표님 말씀이 맞다"고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어떤 느낌으로 눈물을 훔쳤나'라는 질문에 "발표문을 읽으면서 조금 감정이 북받쳐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5·18민중항쟁 추모탑 앞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무릎을 꿇은 채 15초가량 묵념했다.
김선동 사무총장, 송언석 비서실장, 김은혜 대변인,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 당직자들이 뒷자리에서 나란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80세의 고령인 김 위원장이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가 일어서는 순간 넘어질 뻔해 주변 사람들이 급히 달려와 부축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름 없는 희생자까지 잊지 않겠다는 취지로 윤상원·박기순 열사 묘역뿐 아니라 행방 불명자 묘역에도 들러 헌화하고 묵념하며 '디테일'을 챙겼다.
그는 5·18 민주묘지에 이어 5·18 시민군의 마지막 저항이 있었던 옛 전남도청을 방문했다. 광주 소상공인연합회, 이용섭 광주시장과의 릴레이 간담회도 열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광주 시민들로부터 대체로 환영받았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20여명이 손팻말을 들고 따라다니며 "망언 의원 3명부터 제명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 것 외에는 별다른 항의가 없었다.
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김 위원장 뒤에서 항의 구호를 외치는 동안 김후식 전 5·18 구속자회 회장이 김 위원장의 손을 붙잡고 길을 안내했다.
그런 점에서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해 5월 18일 광주를 찾았을 때와 확연하게 대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전 대표의 방문 때는 사방에서 물병 등 물건이 날아들어 당에서 동원한 경호 인력이 우산을 펴고 막는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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