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회사인 혜림건설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주택 브랜드 ‘모아엘가’를 앞세워 광주 대구 대전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왕성한 수주 활동을 펼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 등 정비사업에서 두각

혜림건설이 서울 면목동에 짓는 ‘용마산 모아엘가 파크포레’는 1순위 청약에서 159가구 모집에 4412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48.48 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59㎡A형에서 나온 260 대 1이었다. 전용 73㎡(75 대 1), 전용 72㎡B(67.3 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혜림건설이 서울에서 처음 공급하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5개 동, 243가구(전용 57~84㎡)로 이뤄진다. 2017년 7월 서울 면목4구역 재건축조합 시공사선정 총회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시공사로 뽑혔다. 당시 광주지역 건설사 중 처음으로 서울 재건축사업을 수주해 화제가 됐다.

혜림건설은 지난 6월 서울 구로구 천왕역세권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서울의 두 번째 모아엘가 브랜드 아파트로 공급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6층, 4개 동, 434가구의 공공임대주택으로 건립된다.

사업장은 서울지하철 7호선 천왕역과 1호선 오류역이 가까워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 개웅산, 수목원, 항동저수지 등이 인접해 쾌적하다는 평가다. 향후 뛰어난 교통망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춰 구로구 일대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수한 건설 역량과 브랜드 인지도 한몫

혜림건설은 2015년 도시정비사업에 첫발을 들였다. 지금까지 수주한 정비사업 규모는 7685억원, 4382가구에 이른다. 강원 춘천 약사촉진5구역 재건축(567가구), 대전 목동4구역 재개발(420가구), 광주 계림4구역 재개발(930가구), 강원 원주 단구동 14통 재개발(353가구), 충남 청주 모충1구역 재개발(837가구)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혜림건설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건설 역량과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혜림건설은 2008년 설립 후 올해까지 전국에서 2만3000여 가구의 주택을 공급했다. 광주뿐 아니라 세종, 대구, 인천, 서울에 연이어 주택을 공급하며 두터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모아엘가 아파트는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혜림건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으로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최적의 주거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반기 공급한 광주 ‘용산지구 모아엘가 에듀파크’(570가구)는 건설 역량이 잘 드러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단지는 ‘자연에 순응하며 도시로 열린 아파트’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조경 면적이 대지의 40%에 달한다. 단지 인근에 있는 녹지축을 최대한 활용했다. 고저차를 이용한 친환경 특화설계로 호평을 받았다. 2016년 11월 분양 당시 입소문을 타 1순위 청약에서 39.3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혜림건설은 수도권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주거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분양한 인천 ‘검단신도시 모아엘가 그랑데’(510가구)는 녹색건축예비인증서와 건축물에너지 효율등급 예비 1등급을 획득한 친환경 아파트다. 분양 당시 평균 9.8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친 데 이어 단기간에 완판했다. 당시 검단신도시에서 선착순 분양까지 가지 않고 계약이 완료된 첫 단지였다.

혜림건설 관계자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에 나설 것”이라며 “수도권 도심 재정비사업에 관심을 두고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주거 품격을 높인 모아엘가 단지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