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블랙스톤 제1 원칙…"절대로 남의 돈 잃지 마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투자의 모험
스티븐 슈워츠먼 지음
이경식 옮김 / 비즈니스북스
632쪽│2만8000원
660조 굴리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창업자 겸 CEO 스티븐 슈워츠먼
수익 높이는 25가지 투자원칙 소개
스티븐 슈워츠먼 지음
이경식 옮김 / 비즈니스북스
632쪽│2만8000원
660조 굴리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창업자 겸 CEO 스티븐 슈워츠먼
수익 높이는 25가지 투자원칙 소개
200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그룹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사진)은 인도와 유럽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다는 현지 직원들의 보고를 받았다. 그는 시장 흐름이 비정상적이며 머지않아 큰 위기가 닥치리라는 걸 예감했다. 2007년 기업공개로 모은 약 41억달러가 있었지만 슈워츠먼은 모든 은행으로부터 가능한 신용 한도까지 현금을 인출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그 자금은 2008년 9월 15일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금융위기가 닥친 이후 저가로 나온 미국 전역 주택을 사들이는 데 쓰였다. 시장의 패턴이 깨지는 순간을 포착해 현금을 확보한 뒤 저점 다음에 올 반등을 인내심있게 기다리다가 모아둔 자금을 투입할 타이밍을 정확하게 포착한 것이다.
슈워츠먼 회장의 50년 투자 인생에서 수많은 성공담 중 하나다. 그가 1985년 세운 블랙스톤은 ‘4년 연속 부동산 운용 세계 1위’ ‘창립 이후 연평균 성장률 50%’ 등 놀라운 성과를 내며 성장해왔다. 칼라일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힌다. 올해 4월 기준 운용자산이 5380억달러(약 660조원)로 업계 1위다. 블랙스톤을 지금의 초대형 투자금융회사로 키운 주역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슈워츠먼 회장이다. 그는 ‘블랙먼데이’, 저축대부조합 파산과 부동산 시장 폭락, 닷컴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 침체기를 겪으면서도 손대는 거래마다 거의 손실을 내지 않고 승승장구해왔다. ‘월스트리트의 황제’ ‘사모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며 세계 투자자들의 선망을 받는다. 그는 바닥과 천장을 오가는 경기 순환 주기 속에서 어떻게 블랙스톤을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키울 수 있었을까,
슈워츠먼은 자신의 첫 저서 《투자의 모험》에서 이런 궁금증을 풀어준다. 블랙스톤 성장 스토리와 함께 리스크를 피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그만의 투자 원칙을 책에 담았다.
그는 프롤로그와 제2부 첫 3개 장을 할애해 투자 유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그만큼 블랙스톤을 지금 같은 선도적인 투자금융회사로 만들어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가 창업한 1980년대만 해도 사모펀드는 월스트리트에서 비주류였다. 슈워츠먼은 미국 전역과 일본 등 블랙스톤에 투자하겠다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기회를 발견하면 가진 모든 것을 던졌다. 그에게 투자는 더 큰 기회를 찾아 떠나는 ‘모험’이었다.
슈워츠먼은 책에 투자원칙을 25가지로 구분해 소개한다. 그의 50년 투자 인생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제1원칙은 이렇다. “큰일을 하는 것도 작은 일을 하는 것만큼이나 쉽다. 그러니 당신이 추구할 가치가 있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을 다하면 거기에 상응하는 보상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의 투자 철학을 대변한다. 슈워츠먼은 투자 인생에서 뽑아낸 극적인 장면들을 생생히 서술하며 그 속에서 야망과 승부사적 기질을 일에 효과적으로 쓰는 법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 성공을 거두는 과정 등을 통해 깨닫게 된 교훈을 끄집어낸다. 그 교훈들은 블랙스톤만의 기업문화로 발전한다. 핵심은 ‘능력주의’ ‘기업가 정신에 입각한 혁신’ ‘성실함’ ‘개방성’ ‘규율’ ‘평생학습’이다.
저자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는 단순한 개념에 뿌리를 둔 투자 결정 시스템을 실천하고 있다.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의 모든 차원, 즉 가치와 타이밍, 경쟁, 운영상 어려움 등을 용의주도하고 논리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각 팀이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프로세스화했다. 이는 자기 규율과 건전한 리스크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해내는 것을 중시하는 저자의 철학에서 기인했다. 이런 프로세스는 투자 대상을 결정할 때 그 자리에 둘러앉은 모든 사람이 발언해 자기 의견을 밝히는 ‘집단 토론’으로 구체화된다. 집단 토론은 예상 가능한 모든 리스크를 평가하고 거래의 강점을 강화하는 블랙스톤 고유의 투자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완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저자는 “모든 투자 결정이 개인이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 접근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모든 직원이 회사 소유주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훈련을 받은 결과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줄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슈워츠먼은 ‘묻지마 투자’에 대한 일침도 남겼다. “신용 조건이 느슨하고 시장이 상승세에 있을 때 개인들은 특별한 투자 전략이나 투자 프로세스 없이도 ‘우연히’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강세장에서 돈을 버는 것은 오래가지 못하기에 자기 규율과 건전한 리스크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똑똑한 투자자가 돼야 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슈워츠먼 회장의 50년 투자 인생에서 수많은 성공담 중 하나다. 그가 1985년 세운 블랙스톤은 ‘4년 연속 부동산 운용 세계 1위’ ‘창립 이후 연평균 성장률 50%’ 등 놀라운 성과를 내며 성장해왔다. 칼라일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힌다. 올해 4월 기준 운용자산이 5380억달러(약 660조원)로 업계 1위다. 블랙스톤을 지금의 초대형 투자금융회사로 키운 주역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슈워츠먼 회장이다. 그는 ‘블랙먼데이’, 저축대부조합 파산과 부동산 시장 폭락, 닷컴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 침체기를 겪으면서도 손대는 거래마다 거의 손실을 내지 않고 승승장구해왔다. ‘월스트리트의 황제’ ‘사모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며 세계 투자자들의 선망을 받는다. 그는 바닥과 천장을 오가는 경기 순환 주기 속에서 어떻게 블랙스톤을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키울 수 있었을까,
슈워츠먼은 자신의 첫 저서 《투자의 모험》에서 이런 궁금증을 풀어준다. 블랙스톤 성장 스토리와 함께 리스크를 피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그만의 투자 원칙을 책에 담았다.
그는 프롤로그와 제2부 첫 3개 장을 할애해 투자 유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그만큼 블랙스톤을 지금 같은 선도적인 투자금융회사로 만들어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가 창업한 1980년대만 해도 사모펀드는 월스트리트에서 비주류였다. 슈워츠먼은 미국 전역과 일본 등 블랙스톤에 투자하겠다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기회를 발견하면 가진 모든 것을 던졌다. 그에게 투자는 더 큰 기회를 찾아 떠나는 ‘모험’이었다.
슈워츠먼은 책에 투자원칙을 25가지로 구분해 소개한다. 그의 50년 투자 인생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다. 제1원칙은 이렇다. “큰일을 하는 것도 작은 일을 하는 것만큼이나 쉽다. 그러니 당신이 추구할 가치가 있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을 다하면 거기에 상응하는 보상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의 투자 철학을 대변한다. 슈워츠먼은 투자 인생에서 뽑아낸 극적인 장면들을 생생히 서술하며 그 속에서 야망과 승부사적 기질을 일에 효과적으로 쓰는 법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 성공을 거두는 과정 등을 통해 깨닫게 된 교훈을 끄집어낸다. 그 교훈들은 블랙스톤만의 기업문화로 발전한다. 핵심은 ‘능력주의’ ‘기업가 정신에 입각한 혁신’ ‘성실함’ ‘개방성’ ‘규율’ ‘평생학습’이다.
저자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는 단순한 개념에 뿌리를 둔 투자 결정 시스템을 실천하고 있다.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의 모든 차원, 즉 가치와 타이밍, 경쟁, 운영상 어려움 등을 용의주도하고 논리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각 팀이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프로세스화했다. 이는 자기 규율과 건전한 리스크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해내는 것을 중시하는 저자의 철학에서 기인했다. 이런 프로세스는 투자 대상을 결정할 때 그 자리에 둘러앉은 모든 사람이 발언해 자기 의견을 밝히는 ‘집단 토론’으로 구체화된다. 집단 토론은 예상 가능한 모든 리스크를 평가하고 거래의 강점을 강화하는 블랙스톤 고유의 투자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완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저자는 “모든 투자 결정이 개인이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 접근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모든 직원이 회사 소유주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훈련을 받은 결과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줄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슈워츠먼은 ‘묻지마 투자’에 대한 일침도 남겼다. “신용 조건이 느슨하고 시장이 상승세에 있을 때 개인들은 특별한 투자 전략이나 투자 프로세스 없이도 ‘우연히’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강세장에서 돈을 버는 것은 오래가지 못하기에 자기 규율과 건전한 리스크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똑똑한 투자자가 돼야 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