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1일 공식 출시하는 갤럭시노트20가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SK텔레콤 사전 예약 고객이 지난 13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갤럭시노트20를 전달받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삼성전자가 21일 공식 출시하는 갤럭시노트20가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SK텔레콤 사전 예약 고객이 지난 13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갤럭시노트20를 전달받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삼성전자가 21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를 공식 출시한다.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동시에 선보인다. 갤럭시노트20는 지난 7일부터 국내에서 진행한 예약 판매 결과 예상 외 흥행을 거뒀다. 흥행 돌풍이 출시 이후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통신사, ‘짠물 지원금’ 유지

갤노트20 '흥행 신화' 다시 쓰나
20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 모두 갤럭시노트20 출시일인 21일 공시지원금 변동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예약 당시 내걸었던 ‘짠물 지원금’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통신 3사가 고지한 공시지원금은 최고 24만원이다. KT가 요금제에 따라 8만6000~24만원을 지급해 공시지원금이 가장 많다. SK텔레콤은 8만7000∼17만원, LG유플러스는 8만2000∼22만7000원을 준다. 전작인 갤럭시노트10의 절반 수준이다.

규정상 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은 고지 혹은 변경 뒤 1주일이 지나야 금액을 조정할 수 있다. 통신 3사가 사전 개통일인 14일 공시지원금을 고지했기 때문에 출시 당일인 21일에는 변경이 가능하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경쟁 상황을 지켜본 뒤 공시지원금 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경쟁사가 공시지원금 상향을 고려한다면 모르겠지만 당장은 올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통신사에도 출혈 경쟁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마케팅 비용을 과다하게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0의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불황형 흑자’를 거뒀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암암리에 이뤄지던 불법 보조금 살포도 당분간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 3사에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위반으로 총 51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올해는 방통위 결정도 있었기 때문에 다들 조심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대 이상 흥행 이어갈까

갤럭시노트20 예약 판매 실적은 기대 이상이다. 사전 예약 개통 첫날인 14일 개통량은 25만8000여 대로, 역대 최다 개통 기록이던 갤럭시S8의 25만 대를 뛰어넘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10보다도 10% 많았다.

관건은 갤럭시노트20 흥행 분위기를 출시 이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20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노트20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갤럭시S20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작 대비 60~80% 팔리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여러 유인책으로 소비자를 끌어온다는 전략이다. 21일부터는 갤럭시노트20 초기 구매자를 대상으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 등 사은품을 증정한다. 사전 예약 때 무선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지급한 것이 흥행에 도움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사전 예약자에게 제공하던 유튜브 프리미엄 4개월 무료, 밀리의 서재 3개월 무료, 윌라 3개월 무료 구독 등의 혜택도 함께 준다.

출시 초반 흥행 여부에 따라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통신사로서도 갤럭시노트20 흥행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오프라인 유통 대리점의 생사도 달려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