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270선까지 밀린 데 대해 차트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이 아니며 2250~2270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일 코스피지수는 2274.22에 마감했다. 단기 고점이던 지난 12일 2437.53에 비해 약 6.7% 내린 수준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단기 랠리에 따른 과열을 일부 해소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된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단기 급등에 따른 되돌림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250~2270에서 코스피지수의 지지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는 저항선인 2277(1월 최고점)을 돌파했다”며 “기술적으로 지수가 저항선을 돌파하면 저항선이 곧 지지선이 된다”고 설명했다. 차트로 보면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얘기다.

이들은 차트에서 ‘60일 이동평균선’을 잘 봐야 한다고 했다. 한 분기(3개월)의 수급을 보여주는 60일선은 지수의 기초가 얼마나 탄탄한지 측정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유 팀장은 “3개월은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기준이 되는 기간”이라며 “만약 시장의 펀더멘털이 괜찮다면 60일선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60일 이동평균선은 2200 근처에 형성돼 있다. 정 연구원도 “60일선은 지수의 ‘가치선’”이라며 “강한 상승 추세에서 60일선은 무너지기 어렵고, 밑으로 내려가더라도 단기에 상승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관점에서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최근 미국 개인투자협회(AAII)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64%가 증시가 과열 국면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오히려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신호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유 팀장은 “투자자들이 신중해졌다는 뜻은 증시가 아직 최고점을 찍지 않았다는 기술적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코스닥지수의 지지선은 770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에서 770은 올해 7월 이전 고점이 세 번이나 형성됐던 구간이다. 강한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770을 돌파한 만큼 이 구간대가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3.37% 내린 791.14에 거래를 마쳤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