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나선 박인비(32)가 샷 난조를 보이며 주춤했다.

박인비는 21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 클럽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를 2개만 낚았지만,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하며 6오버파를 기록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4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에이미 올슨(28·미국)에 10타 뒤진 공동 88위.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6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에 나선 박인비는 힘겹게 경기를 치렀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이후 5번(파3)과 6번홀(파5)에서 연속보기로 흔들렸다. 이어 7번홀(파4)에선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전반 9개 홀에서만 5오버파를 쳤다. 후반 들어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올렸지만, 타수 줄이기에는 실패했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는 전인지(26)가 버디 4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로 1오버파를 쳐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링크스 코스 특유의 강한 바람과 난도 높은 코스에 첫날 언더파를 친 선수가 단 3명에 불과했을 정도였다. 전인지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다"며 "맛바람을 극복하기 위해 3번 우드로 티샷을 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른 한국 선수 중에선 양희영(31)이 2오버파 공동 23위, 이미향(27)은 대니엘 강(미국)과 5오버파 공동 71위, 신지은(28)이 6오버파 공동 88위, 김인경(33)과 손유정(19)은 7오버파 공동 107위에 자리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