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로맨틱 코미디 결합한 '출사표' 2.9% 종영
방송 전부터 편향성 논란에 시달린 KBS 2TV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가 끝내 부진한 성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출사표' 마지막 회 시청률은 2.6%-2.9%로 집계됐다.

'출사표'는 방송 시작 전부터 진보 정치인은 선하게, 보수 정치인은 악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편향성 논란에 시달렸다.

현실 정치를 떠올리게 하는 가상의 정당명으로 '다같이진보당', '애국보수당'이 등장하는 것도 논란을 강화했다.

당시 KBS는 "정치적 성향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무소속 등장인물 구세라를 전면에 내세워 진보-보수 양측의 비리들을 파헤치고 풍자하는 코미디를 추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해명했고, 실제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선 KBS의 이러한 의도가 어느 정도는 실현됐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정치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무당파적 인물을 앞세워 직업 정치인들을 모두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흔한 설정이라 '출사표'는 여타 정치 드라마들의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이는 '국민 여러분!' 같이 지난해부터 방송된 여러 정치 드라마들이 해결하지 못한 숙제이기도 하다.

다만 주인공 구세라(나나 분)와 서공명(박성훈)의 로맨틱 코미디는 열광적인 소수의 마니아들을 낳았다.

취업 대신 구의원이 된 구세라와 그의 수행비서를 자처한 서공명의 티격태격 로맨스에 시청자들은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장르극에서 차갑고 도도한 역할로 주로 등장했던 나나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로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출사표' 후속으로는 고아라와 이재욱 주연의 '도도솔솔라라솔'이 방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