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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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기독교 반공주의는 보수 개신교단의 뿌리 깊은 병폐"라며 "저 인간들하고 놀아난 게 황교안 체제까지의 통합당이었다. 그 대가를 지금 치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회피하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과 전광훈 목사를 향해 "종교적 광신을 정치에 투사하는 사람들이라 앞으로도 계속 사고 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기독교반공주의 세력은) 말이 안 통하는 집단으로 종교가 반사회성을 띠면 이른바 '사이비종교'가 되는데 한국 개신교의 일부는 이미 사이비종교가 됐다"며 "이들은 신천지보다 더하며 이들의 막무가내에 비하면 신천지가 차라리 천사로 보일 정도"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교회 신도 등으로 추정되는 시민들은 '문재인 빨갱이', '빨갱이 짓만 하는 정권', '북한의 김정은이나 남한의 문재인이나 뭐가 다르냐', '사람 하나 잘못 뽑아서 빨갱이 국가에 살게 됐다' 등의 비난을 쏟아내며 경찰과 서울시·성북구 공무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찬송가를 부르며 대치했다"며 "기독교반공주의란 이런 것이다. 검사하면 빨갱이(라고 공격하는 것)"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과연 이런 사람들하고 공동체 안에서 같이 살 수 있을까, 뭔가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