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21일 정부·여당이 통합당과 광화문 집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공세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정부·여당이 기존의 방역 순위를 낮춘 데 따른 결과물이라는 게 통합당의 입장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시도당 위원장 회의에서 "방역 준칙을 정부 스스로 허문 결과가 다시 코로나바이러스를 번창하게 만든 요인이 되니까 정부·여당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코로나 재확산에 당황해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준영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모든 국민은 정부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게 통합당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통합당과 아무 상관이 없는 광화문 집회에 대해 사전적 조치를 했냐 안 했냐를 따지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밝혔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 영화 등 다중시설 이용을 사실상 독려한 정부의 판단이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겼다"며 "날벼락 같은 8월이 기어이 왔다"고 적었다.

통합 "날벼락 같은 8월"…'與 방역 책임론' 공세
조해진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정부의 광복절 연휴 소비 장려 정책과 관련해 "일반 국민이 상식적으로 봐도 정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며 "'정상적 활동을 조금씩 재개해도 되겠구나'라고 느껴 방역체계가 많이 무너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정부의 책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직접 관계가 없는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만 공격적으로 이야기한다"며 "방역의 정치화"라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강경 세력과도 선을 그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전광훈 세력은 방역당국의 경고도 무시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어 코로나 전국 확산의 촉매제가 됐다"며 "공공연히 국민들에게 총질한 것이고 바이러스 테러를 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 "날벼락 같은 8월"…'與 방역 책임론' 공세
하 의원은 "코로나 국면에 좌우, 여야를 따지는 낡은 이념 세력은 이제 청산돼야 한다"며 이른바 '전광훈 세력'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규정했다.

통합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KBS 라디오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통합당 인사들 향해 "조금이라도 언론에, 카메라에 주목받는 것, 박수 소리에 취하고 계신 것 같은데 오히려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데에 걸림돌이 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