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앞둔 이스타항공 "직원 절반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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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체불임금 감당 못해"
내달 700여 명 정리해고 나설듯
고용유지지원금 받은 LCC도
11월 이후 '실업쇼크' 현실화
아시아나 매각도 무산 수순
채권단 관리 땐 감원 불가피
내달 700여 명 정리해고 나설듯
고용유지지원금 받은 LCC도
11월 이후 '실업쇼크' 현실화
아시아나 매각도 무산 수순
채권단 관리 땐 감원 불가피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 선언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이스타항공이 다음달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700여 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뒤 항공업계의 첫 번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비롯한 항공업계의 연쇄 실업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불어나는 미지급 임금을 감당할 방안이 없다”며 “새 인수 후보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리해고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협상을 고려해 정부에 유급휴직에 따른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았다.
사측은 지난 18일 조종사노조 및 근로자대표 등과의 면담에서 100% 재고용을 전제로 한 정리해고 방침을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법정관리 신청을 목표로 두 곳과 매각 협상을 하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 이전에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이 회생 대신 청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회사의 생존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100% 재고용 약속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대부분의 LCC는 지난 3월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다. 지원 기간이 두 달 연장되면서 오는 11월까지 일단 시간을 번 셈이다. 항공업계에선 실업대란이 2개월 늦춰진 것일 뿐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대세다.
대부분의 LCC가 이미 현금이 바닥난 상황에서 정부 지원금이 끊기는 11월 이후에는 무급휴직 전환뿐 아니라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화물사업 덕분에 올 2분기 흑자를 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여객 수요 중심인 LCC는 국내선의 출혈 경쟁으로 적자폭이 더 커졌다. 더욱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LCC가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선 수요마저 크게 위축될 수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이달 말과 다음달에 여행을 계획했던 승객들의 예약 취소가 급증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거래가 무산되면 산은은 ‘플랜B’(대안)를 가동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은 등 채권단이 직접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처럼 당분간 채권단관리체제를 유지하다가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관리가 시작되면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영업 덕분에 ‘깜짝 실적’을 올리기는 했지만, 관건은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여부다. 항공업계는 1~2년간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관리에 들어간다는 전제하에 안전, 정비, 조종사 등 핵심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이스타항공, 700여 명 정리해고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달 구조조정 명단을 확정하고, 다음달 말께 정리해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리해고 대상은 전체 직원 1300여 명의 절반 이상인 7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불어나는 미지급 임금을 감당할 방안이 없다”며 “새 인수 후보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리해고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협상을 고려해 정부에 유급휴직에 따른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았다.
사측은 지난 18일 조종사노조 및 근로자대표 등과의 면담에서 100% 재고용을 전제로 한 정리해고 방침을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법정관리 신청을 목표로 두 곳과 매각 협상을 하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 이전에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이 회생 대신 청산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회사의 생존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100% 재고용 약속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벼랑 끝 LCC…11월 이후 실업대란 우려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는 다른 LCC들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고용노동부는 20일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현행 180일에서 240일로 늘렸다.대부분의 LCC는 지난 3월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다. 지원 기간이 두 달 연장되면서 오는 11월까지 일단 시간을 번 셈이다. 항공업계에선 실업대란이 2개월 늦춰진 것일 뿐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대세다.
대부분의 LCC가 이미 현금이 바닥난 상황에서 정부 지원금이 끊기는 11월 이후에는 무급휴직 전환뿐 아니라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화물사업 덕분에 올 2분기 흑자를 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여객 수요 중심인 LCC는 국내선의 출혈 경쟁으로 적자폭이 더 커졌다. 더욱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LCC가 사활을 걸고 있는 국내선 수요마저 크게 위축될 수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이달 말과 다음달에 여행을 계획했던 승객들의 예약 취소가 급증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구조조정 불가피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도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0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에게 공식 면담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돌파구 마련보다는 ‘거래 해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항공업계의 시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의 인수 의지가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산은이 꺼낸 카드”라고 지적했다.거래가 무산되면 산은은 ‘플랜B’(대안)를 가동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은 등 채권단이 직접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처럼 당분간 채권단관리체제를 유지하다가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관리가 시작되면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영업 덕분에 ‘깜짝 실적’을 올리기는 했지만, 관건은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여부다. 항공업계는 1~2년간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관리에 들어간다는 전제하에 안전, 정비, 조종사 등 핵심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