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현실화하면 외환위기 때보다 고용시장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21일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코로나19와 관련한 고용대란이 외환위기 때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으로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위기는 대면 서비스업 등에 국한된 문제로, 한 해에 100만 명 이상 해고된 외환위기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이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관련해서도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있는 일자리에 대해서는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도록 하고, 그럼에도 일을 못하는 분들에게는 실업급여를 통해 소득지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전날 열린 고용정책심의회에서 특별고용지원업종에만 고용유지지원금을 60일 연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추가 대책을 시사했다. 이 장관은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해서는 지원기간을 연장했는데 다른 업종은 그렇게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지원기간 만료가 임박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실태조사를 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지원대책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