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선별진료소 앞에 '파업으로 인한 의료진 부족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서울성모병원 선별진료소 앞에 '파업으로 인한 의료진 부족으로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서울성모병원이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의료인 부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업무를 축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날부터 증상이 없는데 단순히 검사를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검사를 해주지 않는다.

외래 진료를 받으러 왔다가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어 유증상자로 분류됐거나 입원을 앞둔 환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기존과 동일하게 시행한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집단감염이 벌어진 지역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무증상인데도 검사를 받으러 오는 일반인 등은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인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은 선별진료소 업무를 기존대로 운영 중이다.

한편 전공의들은 정부의 수가 조절을 배제한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방침에 반발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일 대한의사협회의 중재로 의료계와 보건복지부 사이 협상을 위한 간담회가 마련됐지만, 소득없이 결렬되며 파업이 현실화됐다.

협상에 참여한 대한전공의협회 관계자는 복지부가 강압적 태도를 보이며 협상이 아닌 훈계를 하려 들었다고 주장했다.

'전공의들의 행동에 어이가 없고 현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 대전협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투쟁 방법의 부당성과 투쟁 내용의 부적절함을 지적했을 뿐"이라며 "정부의 문제 제기를 훈계로 인식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책임성 있는 협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를 시작으로 22일 3년차 레지던트, 23일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가 순차적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무기한 파업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