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방역복 차림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이 방역복 차림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경찰은 21일 오후 8시 40분께부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교회에 진입한 수사관은 70여명이며, 이들은 교회 측 변호인들 입회하에 교회 내 PC에 저장된 교인 명단과 연락처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수사관들을 교회에 보내 오후 7시께부터 대기했으나 입회인이 도착하지 않아 영장 집행을 하지 못했다. 압수수색 영장은 피압수자 측 관계자에게 영장을 제시해야 집행할 수 있다.

오후 8시 35분께 교회 측 변호인 2명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압수수색을 집행할 수 있게 됐다.

당국이 압수수색이라는 강제 수단을 꺼내든 것은 교회 측의 비협조를 묵과하기에는 집단감염의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56명 늘어난 732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에 교인 명단 제출을 요구했지만, 제출된 명단은 실제 교인 수에 미치지 못하는 900여명 분에 그쳤고, 교인이 아닌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도 다수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랑제일교회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교회 교인은 최소 2000∼3000명 규모로 추정된다. 교회가 19일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에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교인의 수가 4000명으로 적혀있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