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며칠 전 세상을 떠난 남동생 로버트 트럼프의 장례식을 열고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21일(현지시간) ABC방송 등 미 언론과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가족과 친지 등 일부 초청 인사만 참석한 가운데 남동생의 장례식을 열었다.

추도 예배 등 장례식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관을 운구차로 옮기는 과정 등 일부만 외부에 공개됐다.

형의 열렬한 지원자였던 로버트는 지난 15일 7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최고의 친구였다며 애도를 표했다.

앞서 로버트는 형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사를 폭로, 파문을 일으킨 조카 메리 트럼프의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출간에 앞서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내기도 했다.

백악관 관리는 장례식 비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백악관이 장례식에 활용된 것은 드물지만 선례가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65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시신이 이스트룸에 안치됐으며 그보다 3년 전인 1862년 링컨의 11살짜리 아들 윌리의 장례식이 이곳에서 열렸다.

1963년에는 댈러스에서 암살된 존 F. 케네디 당시 대통령의 장례식을 거행하기 위해 시신이 이스트룸에 안치됐다.

민간인의 경우 1936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자신의 오랜 정치 고문이자 친구인 루이 하우를 위해 백악관 장례식을 연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