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미-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모금액 중 거액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부인하며 법정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배넌은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나를 체포한 것은 정치적 음모로서 물러서지 않겠다"며 "이에 맞선 투쟁이 시작됐으며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넌은 "나를 체포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건설하는 국경 장벽을 막고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겁박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텔레뱅킹 금융 사기와 자금 세탁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를 주장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미-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해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거액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전날 체포됐다.

배넌과 함께 공범으로 체포된 공군 예비역 브라이언 콜파지는 CNN에 보낸 이메일에서 "검찰은 지난 2년간 나의 모든 구매 내역을 기소장에 한 데 합쳐놨다"며 "심지어 장벽 건설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이 시작되기 전 것도 넣었다"고 말했다.

콜파지는 "검찰은 내가 다른 수입원이 있다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또 내가 투자에 성공해 고급 승용차를 살 여력이 있다는 사실 등 전체적인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