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전망치는 석달새 5% 하향…"실적 회복 불확실성 여전"
올해 3분기 코스피 주요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6%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추이에 따라 기업 실적이 재차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 주요 기업 영업익 16%↑…2분기 '선방' 이어 3분기부터 실적 개선 전망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을 제시한 주요 코스피 상장사 166곳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21일 현재 35조4천3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작년 동기 영업이익(30조5천335억원)을 16.1%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430조6천177억원으로 4.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으나, 순이익은 25조7천42억원으로 25.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별로 보면 전체 분석 대상의 54.2%인 90곳(흑자 전환·적자 축소 포함)은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국내 대표 비대면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92.5%, 35.5%씩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개선 및 전기차 사업 부문 성장이 기대되는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무려 149.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전기차용 배터리 기업인 LG화학(53.6%)과 삼성SDI(18.8%) 역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시작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기업 실적은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기 대비 각각 19.2%, 25.2% 증가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1분기와 비교해 기업 마진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분기 실적이 저점을 통과했다고 본다"면서 "이후 기업 실적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기업 실적을 좌우하는 수출 역시 감소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으나, 감소 폭은 3월 이후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줄어들며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대미 수출이 전월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고 대중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우려와는 달리 기업 기초여건(펀더멘털)과 수출 지표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 코로나 재확산에 실적 눈높이는 낮아져…석 달 새 전망치 5% 감소
다만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실적 눈높이가 다시 낮아지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코스피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석 달 전 영업이익 전망치(37조1천219억원)보다 4.5%, 한 달 전(36조2천840억원)보다 2.3% 각각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는데도 하반기 실적은 소폭 하향 조정됐다"면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이어지면서 기업 이익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현시점에서 3분기와 4분기 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다시 하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특히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호텔·레저, 운송, 유통, 화장품·의류 업종 등의 전망치 하향이 이어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