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후 지난 21일 20·30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의 중심이 된 이 서비스를 직접 써 봤다. 네이버에서 쇼핑을 즐겨 하는 ‘헤비 유저’는 포인트 등을 통해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여러 입점업체 제품을 한 번에 살 수 없는 등은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네이버에서 검색만 하면 된다. 장보기 서비스 페이지에서 사고 싶은 상품을 검색해 여러 입점업체 제품들의 가격 등을 비교해볼 수 있다. 한 온라인몰에서만 사고 싶다면 홈플러스, GS프레시몰, 하나로마트 등의 각 온라인몰에 접속해 상품들을 고르면 된다. 주문 마감 시간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당일 배송해준다. GS프레시몰은 새벽배송, 일부 전통시장은 2시간 내 배송도 가능하다. 모두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가장 큰 혜택은 포인트 적립이다. 일반 네이버 회원은 구매 금액의 3%를, 네이버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7%까지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이 포인트는 네이버페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요금이 월 4900원인 것을 고려하면 12만2500원어치만 장을 봐도 이득이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인 기자가 1만1170원어치(배송비 별도)를 결제하니 최대 856원(약 7.6%)까지 포인트로 적립받을 수 있다는 안내가 떴다. 글·사진 등 리뷰를 쓰면 받는 포인트(총 400원)를 제외해도 구매금액의 5%(556원)를 포인트로 받는다.
쿠팡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쿠페이머니’로 결제하면 구매금액의 1%를 적립해준다. 마켓컬리에서 구매금액의 7% 이상을 적립받으려면 전월에 100만원 이상을 써야 한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여러 입점업체들의 제품을 한데 모아 결제하거나 받을 수 없었다. 홈플러스에서 바나나를 주문하고 GS프레시몰에서 토마토를 사려면 결제를 두 번 해야 했다. 배송비도 따로 내야 했다. 원하는 상품을 고르다가 총 세 곳의 입점업체에서 상품들을 주문하면 배송비만 9000원(각 3000원)을 낼 수도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일 홈플러스와 GS프레시몰 제품을 사서 한 바구니에 배송받을 수 있다면 시너지가 컸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무리한 발상”이라며 “쇼핑의 편의성 측면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첫날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21일 오후 12시께 접속했는데도 홈플러스의 당일배송은 가장 늦은 시간인 ‘오후 7~10시’만 가능했다. GS프레시몰의 제품 상당수는 품절됐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서비스를 선보인 20일 오후 7시부터 21일 오후 4시까지 GS프레시몰 매출은 평소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장보기 서비스로 온라인몰 매출이 연간 1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