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와 인접한 이천 부발읍 마을로 결정되면 충돌 불가피

화장장 입지를 놓고 갈등을 빚는 경기 이천시와 여주시가 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이천-여주 화장장 협상 결렬…이천시, 24일 입지 발표
이천시는 23일 "두 지자체가 부단체장들을 위시한 협의기구를 만들어 22일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며 "예정대로 24일 이천시립 화장시설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천시는 2022년 말까지 시립 화장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후보지 6곳의 입지 조건 등에 대한 용역과 현지 실사를 마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후보지 중 3곳이 위치한 이천시 부발읍과 맞붙은 여주시 능서면 주민과 여주시의회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여주시도 "부발읍 지역으로 최종 선정된다면 예견되는 환경피해 등 여러 문제를 포함한 화장시설 건립 타당성에 대해 검증 작업을 벌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이천시를 압박했다.

두 지자체 간 갈등이 심화하자 이천시는 지난 7일 예정된 최종 후보지 발표를 24일로 연기하고 여주시와 협의기구를 구성해 협상을 진행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멋진 협상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면서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호협의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부득이하게 이천시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 결정에 따라 화장시설 건립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천시와 여주시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천시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는 24일 오후 3시께 화장시설 최종 후보지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지가 부발읍 마을로 결정될 경우 여주시와 여주시의회, 능서면 주민 등은 예고한 대로 실력행사에 나설 것으로 보여 충돌이 우려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