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승을 따냈다.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이뤄낸 성과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는 3개만 내줬고 볼넷은 없었다. 삼진은 3개를 잡았다.

첫 퀄리티스타트(선발로 나와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그는 팀이 3-0으로 앞선 7회초 존 갠트와 교체됐다. 경기가 그대로 3-0으로 끝나면서 김광현의 첫승이 완성됐다. 시즌 평균 자책점은 3.86에서 1.69로 대폭 낮아졌다.

이날은 현역 최고 포수로 불리는 야디에르 몰리나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호투를 이어갔다. 삼진 3개 중 2개가 ‘루킹 삼진’이었을 정도로 몰리나의 볼 배합이 좋았다. 김광현의 호투 속에 세인트루이스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8승 8패로 5할 승률을 되찾았다. 김광현은 지난 18일 선발 데뷔전에서 승패 없이 3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작은 사진)도 호투했지만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그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역투했다. 안타는 3개 내줬으나 삼진 6개를 잡았다. 평균 자책점은 3.46에서 3.19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5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졌다. 한계 투구 수인 100개에 가까워졌고 양팀이 1-1로 맞선 6회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토론토는 연장 승부치기가 열린 10회말 1사 1, 3루에서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끝내기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1-2로 졌다. 연승 행진도 ‘6’에서 끝났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