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열흘 새 2089명 감염…5명 중 1명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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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확산세 못 잡으면 하루 확진 1000명 넘는다"
관공서·병원 등 무차별 발생…2단계 효과 1주일 후 나타나
정은경 "방역 조치만으론 역부족…집에 머물러 달라"
관공서·병원 등 무차별 발생…2단계 효과 1주일 후 나타나
정은경 "방역 조치만으론 역부족…집에 머물러 달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관공서, 군부대, 대학병원, 커피숍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무차별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를 통한 추가 감염인 ‘n차 감염’도 폭증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후 가장 큰 집단감염원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23일 낮 12시 기준 841명이다. 60세 이상 확진자가 40.6%다.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첫 확진자가 확인된 지 10일이 지나면서 추가 확진도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경기 성남 생수기도원, 충남 계룡 도곡산기도원, 경기 포천 연곡중앙교회 등 종교시설, 원진녹색병원 장례식장 등에서 2·3차 감염이 발생해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를 통해 코로나19가 퍼진 시설만 21곳, 감염자는 112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들이 다녀간 168개 시설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 확진자도 전국 각지에서 속출해 136명으로 늘었다. 전날보다 32명 증가했다. 충북 청주 중앙순복음교회와 충주 안림동성당도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던 확진자가 방문한 이후 확진자가 나왔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환자도 7명 늘어 35명이 됐다. 서울 성북구 극단 ‘산’ 관련 환자도 31명이다.
깜깜이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확진자 2440명 중 18.5%인 451명에 대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달 초 6%였던 깜깜이 환자 비율이 3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최근 10일간 수도권 확진자는 2089명이다.
이달 초 여름휴가지 감염 사례로 보고된 동창회 속초여행 관련 확진자는 25명이다. 인천 미추홀구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도 7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갈릴리교회 32명, 전남 순천 홈플러스 푸드코트 11명, 강원 원주 명륜초병설유치원 11명, 광주 웅진씽크빅 7명, 대구 서구 장례식장 6명 등 전국 각지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보고됐다.
군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인천 육군 상근예비역 병사 1명이 확진돼 군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4명으로 늘었다.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 중인 장병은 4875명이다. 순천에서는 검체 채취를 담당하는 보건소 직원이 확진됐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병동 간호사가 22일 확진돼 신관 10층 병동 일부가 일시 폐쇄됐다. 분당차병원 암센터 격리병동에 입원 중인 60대 환자도 22일 확진돼 하루 동안 진료가 중단됐다.
의료계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Rt값이 2.82까지 높아졌다고 했다. 거리두기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27일 신규 환자가 1120명으로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 본부장은 “전국에서 거리두기 2단계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만이 현재의 유행 양상을 꺾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집에 가급적 머무르고 사람을 만날 때는 최대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 달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사랑제일교회發 n차 감염만 21곳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2단계 거리두기 영향이 나타나려면 적어도 1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사람 간 접촉을 줄이지 않고 방역 조치만으로 유행 규모를 꺾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국민 개개인이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신천지 대구교회 후 가장 큰 집단감염원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23일 낮 12시 기준 841명이다. 60세 이상 확진자가 40.6%다.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 첫 확진자가 확인된 지 10일이 지나면서 추가 확진도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경기 성남 생수기도원, 충남 계룡 도곡산기도원, 경기 포천 연곡중앙교회 등 종교시설, 원진녹색병원 장례식장 등에서 2·3차 감염이 발생해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를 통해 코로나19가 퍼진 시설만 21곳, 감염자는 112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들이 다녀간 168개 시설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 확진자도 전국 각지에서 속출해 136명으로 늘었다. 전날보다 32명 증가했다. 충북 청주 중앙순복음교회와 충주 안림동성당도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던 확진자가 방문한 이후 확진자가 나왔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 환자도 7명 늘어 35명이 됐다. 서울 성북구 극단 ‘산’ 관련 환자도 31명이다.
깜깜이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확진자 2440명 중 18.5%인 451명에 대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달 초 6%였던 깜깜이 환자 비율이 3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최근 10일간 수도권 확진자는 2089명이다.
이달 초 여름휴가지 감염 사례로 보고된 동창회 속초여행 관련 확진자는 25명이다. 인천 미추홀구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도 7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갈릴리교회 32명, 전남 순천 홈플러스 푸드코트 11명, 강원 원주 명륜초병설유치원 11명, 광주 웅진씽크빅 7명, 대구 서구 장례식장 6명 등 전국 각지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보고됐다.
공공기관, 병원 폐쇄 잇따라
공공기관과 병원 등 필수시설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했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근무하는 외교부 소속 직원과 정부청사관리본부 소속 미화 공무직원이 22일 확진 판정을 받아 시설 일부가 일시 폐쇄됐다. 인천 부평구청에서도 공원녹지과 소속 공무원이 갈릴리장로교회 확진자로 확인됐다.군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인천 육군 상근예비역 병사 1명이 확진돼 군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4명으로 늘었다.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 중인 장병은 4875명이다. 순천에서는 검체 채취를 담당하는 보건소 직원이 확진됐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병동 간호사가 22일 확진돼 신관 10층 병동 일부가 일시 폐쇄됐다. 분당차병원 암센터 격리병동에 입원 중인 60대 환자도 22일 확진돼 하루 동안 진료가 중단됐다.
환자 1명이 1.67명에게 전파
신천지발 집단감염이 정점이었을 때 코로나19 환자 1명이 5.6명에게 전파했다. 이를 기초감염재생산지수(Rt)라고 한다. 이달 16~22일 국내 코로나19 Rt값은 1.67, 수도권은 1.65이다. 신규 환자가 397명, 코로나19 평균 잠복기가 5.2일인 것을 고려하면 오는 27일께 국내 환자가 663명으로 늘어난다고 추정할 수 있다.의료계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Rt값이 2.82까지 높아졌다고 했다. 거리두기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27일 신규 환자가 1120명으로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 본부장은 “전국에서 거리두기 2단계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만이 현재의 유행 양상을 꺾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집에 가급적 머무르고 사람을 만날 때는 최대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 달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