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이날만 수술 10건 연기
"외래는 운영하나 수술 건수 변동은 불가피한 상황"

대형병원이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에 진료와 수술 등을 줄이면서 환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예약했던 날짜에 진료를 받지 못하는 건 물론, 뇌종양 수술 마저 연기됐다는 사례가 제보로 들어왔다.

삼성서울병원은 24일 전공의 파업 등 인력 부족으로 응급하지 않은 수술 10건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해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전공의 500여명 중 상당수가 파업에 참여했다.

교수의 진료와 수술을 보조하고 입원 환자 관리 등을 맡았던 전공의 인력이 사라지면서 정상적인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전임의 266명 중 16명도 이날 연차를 냈다.

연차를 낸 이유가 파업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급하지 않은 수술을 연기하고 있다"며 "응급하거나 중증 환자는 어떻게든 수술하려고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들이 맡아왔던 외래진료는 그나마 운영되고 있지만, 전공의가 없어 수술은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기된 수술 중에는 뇌종양 환자도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A씨는 이날 연합뉴스에 "이달에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동생의 뇌종양 수술이 예정돼 있었는데 9월로 연기됐다"며 "전공의 파업으로 인력이 부족하다며 변경하라고 하더라"고 밝혀왔다.

그는 "전공의 파업으로 뇌종양 수술이 연기되다니 망연자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전공의 파업에 수술축소 등 환자피해 속출…"뇌종양수술 연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