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4일 공매도 금지조치에 대해 “시장별로 단계적으로 연장하는 방법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유가증권시장 또는 대형주에 한해서만 공매도 금지조치를 연장할 생각이 있느냐”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금융위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월 16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모든 종목에 공매도 금지조치를 시행했다. 이번 조치는 다음달 15일 종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공매도 금지조치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시가총액이나 소속 시장을 잣대로 특정 종목에 대해서만 공매도를 제한하는 ‘홍콩식 공매도 지정제’ 논의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은 위원장은 “시간 또는 시장으로 단계적으로 섞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공매도 금지조치를 연장한 뒤 시가총액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일부 종목엔 단계적으로 풀어주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는 것과 관련해선 신중한 견해를 내비쳤다. 은 위원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개인들의 접근성이 제한되는 부분은 개선하려고 노력하겠다”며 “개인에게 공매도를 허용했다가 자칫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아닌지 아직 자신이 없어 더 많은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