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탈(脫)일본 기술독립’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가칭)경기 기술독립 펀드’를 조성한다, 이는 도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하기 위한 것으로 민선7기에서 처음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재명 지사는 24일 경기도청 상황실에 안상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대표, 심동욱 포스코기술투자 대표, 박상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부사장, 박기호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 회장, 김기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과 함께 ‘경기도 소부장산업 투자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일본에 대한 국내 소재, 부품, 장비 영역의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작년에 일본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당하기는 했다”면서 “우리가 기술독립을 거쳐 세계적인 기술 강국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 기업들,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제일 걸림돌이 되는 것은 돈 문제”라며 “적절한 투자처를 발굴해서 역량 있는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도가 할 일인데 펀드에서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덧붙였다.

경기 기술독립 펀드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첨단 소재·부품·장비 개발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집중투자를 실시해 소·부·장 분야 원천기술의 국산화와 관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펀드 조성은 특정 국가에 편중된 소재ㆍ부품ㆍ장비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도내 소부장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중장기적 지원 정책의 출발점이다"고 설명했다. 도는 기술자립화를 위한 생산라인 증설, 신기술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 공급이 절실한 기업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독립 펀드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경기도가 50억원, 성장금융 300억원, 모태펀드 300억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포스코기술투자가 각각 90억원,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60억원 등을 출자하게 된다.

운용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총괄하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포스코기술투자(공동운용)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이들 회사는 오랜 경력의 소부장 전문 벤처캐피털(VC) 회사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라는 펀드 조성 목적을 수월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약에 따라 125억원 이상을 도내 유망 소부장 중소·벤처기업들에 중점 투자할 예정으로, 현재 계획된 운용기간은 9년 이내이다.

도는 오는 9월까지 조합원 모집, 조합규약 확정 조합설립 등의 절차를 완료해 오는 10월부터 투자 대상 기업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약기업들은 또, 투자기업 발굴, 기술개발, 판로확대 및 경영지원 등 기업 성장에 필요한 각종 지원은 물론, 투자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정보제공과 네트워크 확대 등에도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도내 소재부품산업의 전국대비 비중은 35.2%(사업체 기준)로 전국 1위 규모다. 도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해 지난해 10월부터 시설투자와 운전자금이 필요한 소부장 분야 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1500억원 규모의 특례 보증을 지원해 현재까지 229개 기업의 자금 융통을 도왔다. 의정부=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