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7월 부산 외 거주자들이 4000가구에 육박하는 부산 지역 주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7월 외지인들의 부산 주택 구입 건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의 부동산 규제를 피해 부산 주택을 구입한 투기세력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 주택 매매 건수는 6월 9576건, 7월 1만2615건으로 두 달간 총 2만2191건에 달했다.

두 달간 매수자의 주소지를 살펴보면 부산이 1만8214건(82%)이었다. 서울은 496건 등 외지인들의 주택 매입은 3977건이었다.

7월만 놓고 보면 1만2615건 중 외지인 매입이 2127건(16.9%)을 기록했다. 주택 통계가 올라와 있는 2006년 이후 역대 최대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해운대·수영·동래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을 때도 외지인이 대거 부산 주택을 구입했다”며 “실수요보다 투기 목적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주택 매입은 해운대 등 인기지역에 집중됐다. 해운대지역은 6월 335건, 7월 408건 등 두 달간 743건의 주택을 외지인이 매입해 16개 구·군 중 가장 많았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