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코로나19 방역 홍보 영상 '넋나간 가족'…실제 사례 바탕 각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가 제작해 방영하고 있는 홍보 영상이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5일께부터 '넋나간 가족'이라는 제목의 3분여짜리 동영상을 유튜브 서울시 채널(www.youtube.com/watch?v=k4INGlMRwqg)에서 방영 중이다.
불법업체서 감염, 동선 숨겨 2억 청구된 아버지와 가족 이야기
불법업체서 감염, 동선 숨겨 2억 청구된 아버지와 가족 이야기
가족 간의 대화 장면으로 이뤄진 짧은 드라마 형식의 이 영상은 나이 든 아버지가 불법 다단계업체 행사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후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숨기는 바람에 구상권 2억2천만원이 청구된 상황을 그린다.

딸은 아버지에게 "불법인 거 몰랐어?", "그러게 동선은 왜 숨겼어?"라고 힐난하고, 확진자의 아내는 "거 뭐시냐, 구상권 2억 그거 어떡할겨?"라고 묻는다.

고민하던 아버지는 결국 "집을 내놓자!"라고 말한다.
불법업체서 감염, 동선 숨겨 2억 청구된 아버지와 가족 이야기
이 이야기는 그동안 나온 여러 확진자의 사례를 접목, 각색해 만든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불법 다단계업체 행사에 방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와 확진 후 동선을 숨겼다가 행정당국으로부터 형사 고발당하고 구상권이 청구될 위기에 놓인 사례 등을 각색해 묶었다.

실제 송파구 60번 확진자의 경우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친지 모임을 가진 사실을 역학조사에서 숨겼다가 광주에서 11명의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광주시는 이 확진자와 관련해 양산된 접촉자 800여명을 상대로 진단검사를 벌였고, 송파 60번 환자에게 그 책임을 물어 검사 비용과 치료비 등 2억2천여만원을 청구하는 구상권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불법 다단계업체 방문이나 역학조사 거짓 진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여러 사례를 섞어 만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해 수많은 접촉자를 양산할 경우 실제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불법업체서 감염, 동선 숨겨 2억 청구된 아버지와 가족 이야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