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다는 지난해 언론 보도는 악의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조국 전 장관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경심 교수가 연구실에서 들고나온 서류뭉치는 사라졌을까요?"라고 물은 뒤 "아니다. 지금도 교양학부 사무실에 그대로 있다. 당시 정 교수는 연구실에 가서 연구실 정리정돈 하고 불필요한 서류를 학과 사무실로 옮겨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경심 교수는 지난해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 벙거지 모자를 쓰고 연구실에서 서류뭉치를 들고 나오는 CCTV화면이 공개돼 증거인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조국 전 장관은 "(당시 언론이 얼굴을 가리려고 썼다고 주장한) 벙거지는 햇볕을 가리려 쓰고 다니는 것이었을 뿐이다. 이 건이 공소사실에 포함되지도 않았음은 물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경심 교수가 서류를 들고나왔다는 사실을 누가 언론에 제공하였을지 뻔하다. CCTV를 확보한 측이 흘린 것"이라며 "언론은 검찰의 '사냥'에 적극 협력하면서 '증거인멸, 은닉 시도' 운운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그리고 (보도일인) 9월9일은 제가 장관 임명장을 받던 날이었다. 보도 일자 선정을 생각하면, 이 악의적 보도의 정치적 의도는 명백하다"고 했다.

반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하드디스크 등 증거를 숨겨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씨는 20일 법정에서 정경심 교수의 요청을 받고 범행했다고 증언했다.

김경록씨는 또 조국 전 장관의 아들이 저장장치의 일종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교체하도록 자신이 인터넷으로 SSD를 주문해줬으며, 교체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조 전 장관 아들이 "남들이 보면 부끄러운 것이 있어서"라고 답했다고 했다.

조국 전 장관은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을 재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선 조국 전 장관이 정치적 복권을 노리고 SNS 활동을 재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