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스물다섯…인터넷익스플로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크롬에 밀려 퇴출…MS, 웹브라우저 에지 집중
내년 8월부턴 IE서 오피스·팀즈 지원도 끊기로
내년 8월부턴 IE서 오피스·팀즈 지원도 끊기로
“굿바이, 인터넷익스플로러.”
웹브라우저의 대명사로 통하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출시 사반세기 만에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MS는 2015년 내놓은 웹브라우저 마이크로소프트 에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IE는 한때 시장을 장악했지만 2010년대 들어 오픈 소스 기반의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등이 더 편리한 기능을 내놓으면서 왕좌를 내주게 됐다.
M365는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오피스 프로그램이다. 가정 및 기업 사용자가 일정 금액을 내면 인공지능(AI) 기술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앱을 쓸 수 있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원노트, 원드라이브 등 MS의 주력 앱이 모두 포함된 서비스다. 팀즈는 메신저 기반 협업 도구로 화상 회의 등을 지원한다. 모두 MS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MS는 해당 날짜부터 M365와 팀즈를 IE11에서 쓸 수 없을 뿐, IE11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MS의 수명 주기 문서에는 IE11이 윈도10의 수명 주기 정책을 따르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IE는 해당 윈도의 수명을 따라간다”며 “내년에 IE11 지원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MS가 자사 핵심 서비스를 IE에서 쓸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상 기존 이용자들이 굳이 IE를 계속 써야 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IE 사용자가 에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튜브도 3월부터 IE를 지원하지 않는 등 IE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여전히 IE에 최적화된 웹사이트와 서비스가 많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공공 웹사이트 447곳이 액티브X 등 IE 전용 플러그인을 쓰고 있다. 아직도 구형 IE로만 전사적자원관리(ERP), 인트라넷 등을 접속할 수 있는 기업이 많아 IE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경우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IE는 출시 초기 내비게이터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윈도 운영체제(OS)에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막강한 장점 덕분에 내비게이터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기능도 꾸준히 업데이트했다. 그 결과 1998년 처음으로 IE의 점유율이 내비게이터를 역전했다. 넷스케이프는 같은 해 아메리카 온라인(AOL)에 경영권을 넘기게 됐다.
MS는 시장 1위를 차지했지만 ‘끼워팔기’ 논란으로 바로 위기를 맞았다. 1998년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MS를 제소했다. 윈도의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불공정한 경쟁을 벌였다는 이유다. MS는 1심에서 회사 분할 판결을 받았지만 항소심 끝에 분할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독점 기업이란 오명을 얻었고 당시 최고경영자(CEO)이던 창업자 빌 게이츠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IE의 데스크톱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2009년 59.71%에서 올해 3.23%로 떨어졌다. 2009년 3.27%였던 크롬은 올해 68.75%로 늘었다. MS는 2015년 새로운 브라우저 MS 에지를 내놨지만 점유율을 되찾진 못했다. MS는 올해 새로운 에지를 선보였는데, 다름 아닌 구글이 크롬을 위해 개발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전 버전의 에지(에지 레거시)는 내년 3월 9일까지 단계적으로 폐기될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웹브라우저의 대명사로 통하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출시 사반세기 만에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MS는 2015년 내놓은 웹브라우저 마이크로소프트 에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IE는 한때 시장을 장악했지만 2010년대 들어 오픈 소스 기반의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등이 더 편리한 기능을 내놓으면서 왕좌를 내주게 됐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실상 퇴출 수순
MS는 지난 17일 개발자커뮤니티를 통해 1년 뒤인 내년 8월 17일부터 마이크로소프트 365(M365) 앱과 서비스를 IE 현재 버전(IE11)에서 이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올해 11월 30일부터는 MS의 협업 도구인 ‘팀즈’를 쓸 수 없게 된다.M365는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오피스 프로그램이다. 가정 및 기업 사용자가 일정 금액을 내면 인공지능(AI) 기술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앱을 쓸 수 있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원노트, 원드라이브 등 MS의 주력 앱이 모두 포함된 서비스다. 팀즈는 메신저 기반 협업 도구로 화상 회의 등을 지원한다. 모두 MS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MS는 해당 날짜부터 M365와 팀즈를 IE11에서 쓸 수 없을 뿐, IE11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MS의 수명 주기 문서에는 IE11이 윈도10의 수명 주기 정책을 따르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IE는 해당 윈도의 수명을 따라간다”며 “내년에 IE11 지원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MS가 자사 핵심 서비스를 IE에서 쓸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상 기존 이용자들이 굳이 IE를 계속 써야 할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IE 사용자가 에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튜브도 3월부터 IE를 지원하지 않는 등 IE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여전히 IE에 최적화된 웹사이트와 서비스가 많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공공 웹사이트 447곳이 액티브X 등 IE 전용 플러그인을 쓰고 있다. 아직도 구형 IE로만 전사적자원관리(ERP), 인트라넷 등을 접속할 수 있는 기업이 많아 IE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경우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25년 영욕 뒤로 하고…
IE가 첫선을 보인 것은 1995년이다. 당시만 해도 웹브라우저 시장의 절대 강자는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였다. 넷스케이프는 한때 내비게이터로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며 위세를 떨쳤다. 넷스케이프가 기업공개를 했던 1995년 8월 9일로부터 보름 뒤인 8월 24일, MS는 윈도 95와 함께 IE를 공개했다.IE는 출시 초기 내비게이터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윈도 운영체제(OS)에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막강한 장점 덕분에 내비게이터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기능도 꾸준히 업데이트했다. 그 결과 1998년 처음으로 IE의 점유율이 내비게이터를 역전했다. 넷스케이프는 같은 해 아메리카 온라인(AOL)에 경영권을 넘기게 됐다.
MS는 시장 1위를 차지했지만 ‘끼워팔기’ 논란으로 바로 위기를 맞았다. 1998년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MS를 제소했다. 윈도의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불공정한 경쟁을 벌였다는 이유다. MS는 1심에서 회사 분할 판결을 받았지만 항소심 끝에 분할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독점 기업이란 오명을 얻었고 당시 최고경영자(CEO)이던 창업자 빌 게이츠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크롬과 파이어폭스에 일격
IE는 2000년대 들어서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4년 넷스케이프 핵심 멤버들이 참여한 모질라재단의 오픈소스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가 등장하면서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2008년엔 구글이 크롬을 내놓으면서 IE의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잠식해갔다. IE는 액티브X로 대표되는 폐쇄성과 취약한 보안 등으로 인기를 잃어갔다. 10년 넘게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IE는 2012년 크롬에 1위 자리를 내줬다.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IE의 데스크톱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2009년 59.71%에서 올해 3.23%로 떨어졌다. 2009년 3.27%였던 크롬은 올해 68.75%로 늘었다. MS는 2015년 새로운 브라우저 MS 에지를 내놨지만 점유율을 되찾진 못했다. MS는 올해 새로운 에지를 선보였는데, 다름 아닌 구글이 크롬을 위해 개발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전 버전의 에지(에지 레거시)는 내년 3월 9일까지 단계적으로 폐기될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