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조사…지지기반 TK도 거의 변동 없어 눈길
통합, 전광훈 덫에 지지율↓…호남은 올라 "고무적"
미래통합당이 지난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죄'에도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고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호남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세를 유지하고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 지지율도 거의 변동이 없어 눈길을 끈다.

24일 나온 YTN 의뢰 리얼미터의 주간 조사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2%포인트 내린 35.1%로 집계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9%포인트나 오른 39.7%로 나타나 희비가 엇갈렸다.

탄핵 정국 이후 3년 10개월 만에 민주당을 역전했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밖으로 민주당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논란 등에 힘입어 상승했던 지지율이 멈춰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그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전광훈 목사 등이 주도한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국가 위기 때마다 나타나는 전형적인 여권 결집 현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여권이 전 목사와 극단 보수세력의 책임론과 그들에 대한 공분을 통합당에 지우는 전략이 먹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통합당은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하고 광화문 집회나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함을 강조했지만, 과거 전력 때문에 상승하던 지지율이 발목을 잡힌 형국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9.1%포인트 급등했다는 점에서 통합당의 추격에 위기의식을 느낀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통합, 전광훈 덫에 지지율↓…호남은 올라 "고무적"
다만 '전광훈 악재'에도 지난주 광주 방문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김종인 위원장의 파격 행보에 호남 지지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것은 "고무적"이란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광주·전라 지역 통합당 지지율은 16.1%로 전주보다 2.0%포인트 올랐다.

통합당은 김 위원장의 광주 방문을 전후해 '친호남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호남 제2지역구 갖기 운동, 호남 비례대표 우선 추천제 명문화 등 호남 끌어안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충청권 등 상당수 지역에서 지지율이 적지 않은 폭으로 떨어진 와중에도 통합당의 핵심 지역 기반인 대구·경북만 1.1%포인트 하락으로 사실상 변동이 없다는 점이다.

전반적 현상으로 보기엔 이르지만 김 위원장의 행보에 대한 호남과 TK 지역의 평가가 적어도 나쁘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통합당의 핵심 관계자는 "우리는 우리의 가치에 따라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갈 뿐"이라며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