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나한테 꼭 맞는 맞춤셔츠를 제작해주는 시대가 됐다. 셔츠 전문기업 트라이본즈는 24일 AI 기반의 맞춤셔츠 브랜드 ‘셔츠스펙터’를 처음 선보였다. 온라인 쇼핑이 중요해진 시대 흐름에 맞춰 온라인에서 몇 단계만 거치면 꼭 맞는 맞춤셔츠를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셔츠스펙터는 트라이본즈가 10여년 간 쌓아온 셔츠 제작 노하우를 집결한 브랜드다. 트라이본즈는 LF의 관계사로, 닥스셔츠, 질바이질스튜어트 셔츠 등을 제작하고 있다. 그동안 이 회사는 100만명 이상의 남성 셔츠 패턴을 분석해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총 1000만여벌의 셔츠 제작 노하우를 통해 한국 남성들에게 잘 맞는 패턴을 알아냈다. 자체 개발한 AI 사이징 시스템을 통해 맞춤셔츠 브랜드를 내놓은 것이다.
터치 몇 번만으로 AI가 딱 맞는 셔츠를 만들어준다고?
셔츠를 제작하려면 셔츠스펙터 사이트에 접속한 뒤 ‘스마트사이즈’를 클릭해 연령대와 키, 몸무게를 입력해야 한다. 2단계로 마름/보통/통통/배가 나온 중에서 자신과 비슷한 체형을 고른다. 세 번째로 팔 길이가 긴 편인지 보통인지 짧은 편인지 선택하고, 레귤러 핏과 슬림 핏 중 원하는 스타일을 고른다. 평소 즐겨 입던 상의와 하의 사이즈를 입력한 뒤 불편하다고 느꼈던 기성복의 사이즈를 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소 105 사이즈를 입지만 목둘레는 100 사이즈가 더 잘 맞았다는 식이다. 어깨너비와 팔 길이, 시계 착용 여부까지 고르면 나만의 사이즈가 완성된다. 목둘레와 어깨너비, 가슴둘레와 허리둘레, 셔츠 총 길이와 팔길이, 왼쪽 손목둘레와 오른쪽 손목둘레까지 총 8가지 세부 사이즈가 수치로 나타나는데 여기서도 자신이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셔츠 디자인은 다양하다. 웹사이트에 있는 디자인별, 색상별 상품 중에 원하는 걸 고른 뒤 카라, 커프스, 등, 포켓, 자수, 밑단 등 세부적인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기성복 사이즈로 주문하거나 자신이 입력한 맞춤 사이즈로 주문을 의뢰할 수 있게 했다. 셔츠 제작에 걸리는 시간은 3분이 채 되지 않는다. 트라이본즈는 7일 안에 맞춤셔츠를 배송해준다는 계획이다. 또 '나만의 사이즈'를 한 번 저장해놓으면 재주문시 편하게 주문할 수 있고, 사후서비스(AS)도 간편해진다.

트라이본즈 관계자는 “국내·외 프리미엄 원단을 사용하고 국내 최고의 셔츠 제작 장인들이 AI 사이징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며 “생산부터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프리미엄 셔츠지만 5만~11만원대로 책정한 것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트라이본즈는 셔츠스펙터 론칭을 기념해 다음달 20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서 첫 구매시 구매금액의 100%를 포인트로 주는 이벤트를 연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