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재임 최장기록 세운 날에 건강 관련 의문 더 커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4일 다시 병원을 방문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탑승한 차량은 이날 오전 도쿄 소재 사저에서 출발해 게이오대학 병원으로 들어갔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같은 병원에 7시간 반 동안 머물며 건강검진을 받은 뒤 일주일 만에 다시 찾았다.
총리관저 측은 일주일 전 병원 방문 때 건강관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 여름 휴가를 이용해 당일 검진을 받는 것이라며 통상적인 검진임을 강조한 바 있다.
총리관저는 이번 재방문에 대해서도 "지난주 진찰 때 의사가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했다"면서 "진찰은 전회(前回)의 연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세한 방문 이유가 불분명해 여당 내에서 아베 총리 관련 건강 이상설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망했다.
아베 총리는 게이오대 병원에서 6개월마다 건강검진을 받아왔는데, 지난 17일 방문은 지난 6월 13일 검진 이후 두 달여 만이어서 건강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게다가 아베 총리는 16~18일 여름 휴가가 끝나고 19일부터 업무에 복귀한 이후 평일 오전을 사저에서 보내고 오후에 관저로 출근했다가 저녁에 사저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다.
토요일인 22일에는 사저에서 보냈고, 일요일인 23일에도 이발을 위해 외출한 것을 제외하면 사저에 있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등으로 지친 아베 총리가 최근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관리를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때인 2007년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돌연 임기 중 사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정가에선 이번에도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인 임기를 마치지 않고 건강 문제로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가 6월 하순부터 공식 기자회견이나 국회 출석을 피하기 시작하자,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설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시작했다.
지난 4일 발매된 일본 주간지 '플래시'는 지난 7월 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아베 총리가 토혈(吐血·피를 토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면서 건강 이상설에 기름을 부었다.
공교롭게도 아베 총리가 역대 일본 총리 연속 재임일수 신기록을 세운 날에 병원 재방문으로 건강 이상설이 더욱 확산하게 됐다.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이날 연속 재임일수 2천799일을 달성해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 전 총리의 기존 최장 기록(2천798일)을 넘어선다.
아베 총리는 이미 작년 11월 20일 1차 집권 기간(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366일)까지 포함한 전체 재임일수 기준으로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