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속 선별진료소 운영도 차질
천안 순천향대병원에서는 의료진 확진 속출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전 주요 병원 수술 절반 연기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 의대 설립 등 정부 방침에 반발하는 대전과 충남 지역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하던 일을 멈추면서 병원들이 대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천안 순천향대병원에서는 직원들의 잇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까지 겹치면서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충남대병원·을지대병원·대전성모병원·건양대병원 전공의 400여명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집단행동 방침에 맞춰 진료 현장을 벗어나 있다.

응급실·투석실·분만실·중환자실 등 이른바 필수인력이 필요한 부서의 경우 일부 인턴과 레지던트가 교대 근무를 하고는 있으나, 전임의(펠로) 손까지 빌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병원마다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수술 건수는 이미 파업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일정을 최대한 조정하면서 급하지 않은 수술은 대부분 연기됐다"며 "언제까지 미룰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전 주요 병원 수술 절반 연기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선별진료소 운영에도 지장이 생기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검체 채취 업무 지원자 파업 동참으로 대체 요원에게 읍소하다시피 하며 업무 조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천안 순천향대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응급중환자실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진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다.

응급중환자실은 입원환자 20여명과 함께 코호트 격리됐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 질환 확산 방지를 위해 의료 기관 출입을 통째로 막는 조치다.

이날 하루 외래 진료는 전면 중단됐다.

추가 입원 환자도 받지 않고 있다.

충남도는 "방역 관계자를 파견하는 등 병원 내 확산을 틀어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