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간 누적확진자 3000명 넘을 듯…중환자 증가에 병상부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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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1일 연속 세 자릿수, 총 2천895명…60대 이상이 30% 넘어
위·중증환자 일주일새 9명→32명 급증…"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의료인력과 장비 종합적 고려하면 수도권 중환자 병상은 5개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일 확산하고 있다.
최근의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11일간 누적 확진자만 이미 약 2천900명에 달해 25일에는 3천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지던 감염이 전국 곳곳으로 확대되는 양상에 더해 고령자 중심의 중환자까지 늘어나는 추세여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의료현장에서는 중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인력과 장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치료 병상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 11일간 누적 2천895명…연일 세 자릿수 기록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24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2천895명이다.
이 기간에는 매일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나왔는데 기존의 집단감염 여파 등을 고려하면 이날도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12일간 누적 확진자는 3천명을 넘게 된다.
방대본이 전날 발표한 환자 통계를 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누적 857명), 광화문집회(176명), 충남 천안시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10명), 전남 순천시 홈플러스 푸드코트(25명) 등 기존의 집단감염지는 물론 크고 작은 새로운 감염 사례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방대본도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 광범위한 진단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당분간은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위·중증환자 32명…"의료시스템 붕괴 두려워"
이런 가운데 신규 확진자, 특히 중환자 급증 추세는 감염 확산뿐 아니라 현행 의료체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방역당국과 의료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최근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84% 정도는 경증·무증상 상태여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고, 나머지는 의료기관에 입원했다.
하지만 의료기관 입원자뿐만 아니라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중에서도 얼마든지 중환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중환자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었는데 지난 18일 이후의 위·중증환자는 일별로 9명→12명→12명→18명→25명→30명→32명을 기록해 일주일새 3배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최근 2주간(9∼22일) 신규 확진자 중 60대 이상이 31.7%를 차지하면서 직전 2주(20.7%)보다 크게 높아져 중환자 발생 위험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정은경 방대본부장도 이런 위험성을 우려한 듯 전날 브리핑에서 "제일 두려운 것은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된다면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환자들의 진료에도 큰 차질이 발생해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 수도권 중환자 입원가능 병상은… 정부 '69개' vs 학회 '5개'
정부는 지금 당장의 병상 상황은 아직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병상은 전국에 125개, 수도권에 69개(서울63개·인천 3개·경기 3개)가 비어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단순히 병상 수가 아니라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 등을 함께 고려해 치료 가능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점을 두루 고려해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전날 파악한 수도권 중환자 입원 가능 병상은 5개에 불과했다.
홍석경 대한중환자의학회 총무이사(코로나19 대응팀)는 "단순히 빈 공간이 아니라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력까지 고려했을 때 당장 환자를 받을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며 "그런 기준으로 보면 현재(23일) 수도권에는 5개 병상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사망률과도 직결될 수 있는 중환자 치료에는 많은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미리 충분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홍성진 전 중환자의학회 회장은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비 긴급좌담회'에서 "중환자실 20병상을 운영하려면 의사가 최소 16명, 간호사는 그 10배인 160명이 있어야 한다"며 "겪어보니 병상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비와 의료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은 중환자 수가 적어 거점병원과 공공병원에서 산발적으로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환자가 급증해 (앞으로) 중환자도 100명 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도 각 병원에 연락해 중환자실을 확보하려고 있는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위·중증환자 일주일새 9명→32명 급증…"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의료인력과 장비 종합적 고려하면 수도권 중환자 병상은 5개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일 확산하고 있다.
최근의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11일간 누적 확진자만 이미 약 2천900명에 달해 25일에는 3천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퍼지던 감염이 전국 곳곳으로 확대되는 양상에 더해 고령자 중심의 중환자까지 늘어나는 추세여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의료현장에서는 중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인력과 장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치료 병상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 11일간 누적 2천895명…연일 세 자릿수 기록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24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2천895명이다.
이 기간에는 매일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나왔는데 기존의 집단감염 여파 등을 고려하면 이날도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12일간 누적 확진자는 3천명을 넘게 된다.
방대본이 전날 발표한 환자 통계를 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누적 857명), 광화문집회(176명), 충남 천안시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10명), 전남 순천시 홈플러스 푸드코트(25명) 등 기존의 집단감염지는 물론 크고 작은 새로운 감염 사례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방대본도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 광범위한 진단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당분간은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위·중증환자 32명…"의료시스템 붕괴 두려워"
이런 가운데 신규 확진자, 특히 중환자 급증 추세는 감염 확산뿐 아니라 현행 의료체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방역당국과 의료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최근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84% 정도는 경증·무증상 상태여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고, 나머지는 의료기관에 입원했다.
하지만 의료기관 입원자뿐만 아니라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중에서도 얼마든지 중환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중환자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었는데 지난 18일 이후의 위·중증환자는 일별로 9명→12명→12명→18명→25명→30명→32명을 기록해 일주일새 3배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최근 2주간(9∼22일) 신규 확진자 중 60대 이상이 31.7%를 차지하면서 직전 2주(20.7%)보다 크게 높아져 중환자 발생 위험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정은경 방대본부장도 이런 위험성을 우려한 듯 전날 브리핑에서 "제일 두려운 것은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된다면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환자들의 진료에도 큰 차질이 발생해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 수도권 중환자 입원가능 병상은… 정부 '69개' vs 학회 '5개'
정부는 지금 당장의 병상 상황은 아직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병상은 전국에 125개, 수도권에 69개(서울63개·인천 3개·경기 3개)가 비어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단순히 병상 수가 아니라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 등을 함께 고려해 치료 가능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점을 두루 고려해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전날 파악한 수도권 중환자 입원 가능 병상은 5개에 불과했다.
홍석경 대한중환자의학회 총무이사(코로나19 대응팀)는 "단순히 빈 공간이 아니라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력까지 고려했을 때 당장 환자를 받을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며 "그런 기준으로 보면 현재(23일) 수도권에는 5개 병상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사망률과도 직결될 수 있는 중환자 치료에는 많은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미리 충분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홍성진 전 중환자의학회 회장은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비 긴급좌담회'에서 "중환자실 20병상을 운영하려면 의사가 최소 16명, 간호사는 그 10배인 160명이 있어야 한다"며 "겪어보니 병상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비와 의료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은 중환자 수가 적어 거점병원과 공공병원에서 산발적으로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환자가 급증해 (앞으로) 중환자도 100명 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도 각 병원에 연락해 중환자실을 확보하려고 있는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