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비수도권 등교 형평성 문제 될 듯…원격수업 학력 격차 해결 과제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긴급 합동 브리핑을 열고 수도권 유·초·중·고에 대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각 학교는 교내 밀집도를 3분의 1 이하(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유지하면서 등교·원격 수업을 병행할 수 있으나 수도권에 한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때 적용하는 전면 원격 수업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강화된 조치에 나선 것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등교 수업 중단 학교는 전날 오전 10시 기준 1천845개교로 등교 수업이 시작된 5월 말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 그중 서울·경기·인천 소재 학교는 737곳으로 40%를 차지했다.
지난 21∼23일 사흘간 증가한 코로나19 확진 학생 70명 가운데 58.6%(41명)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교직원 확진자 역시 15명 추가돼 전국 교직원 신규 확진자(22명) 중 68.2%를 차지했다.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자 유 부총리는 전날 서울·경기·인천 교육감,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인 염태영 수원시장과 학교 방역 인력 지원 등 수도권 학교 방역 긴급 점검 회의를 열기도 했다.
수도권 원격 수업 전환 결정은 이 자리에서 이뤄졌고, 이후 방역 당국과 추가 협의를 거친 결과라고 교육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기초학력 보장과 돌봄 문제까지 시급한 초등학교 1∼2학년과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학부모를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1학기 원격 수업 과정에서 심화한 학력 격차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교육 당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