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다. 25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80명을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0명 늘어 누적 1만794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266명)에 이어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이달 중순부터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266명→280명을 기록하며 12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이 기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총 3175명이다.

하루 확진자 수가 열흘 넘게 세 자릿수를 이어간 것은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기간인 2월 말∼3월 중순(2월 22일∼3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280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16명을 제외한 264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4명, 경기 63명, 인천 15명 등 총 212명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수도권에서는 지난 16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곤 계속 200명이 넘는 지역발생 확진자가 나와 지역 내 감염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수도권 외에는 대전에서 10명, 충남에서 9명이 각각 새로 확진됐다. 이 밖에 강원 8명, 대구 5명, 광주·전북 4명, 부산·세종·제주 3명, 경남 2명, 전남 1명 등이다.

구체적인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3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전날 낮 12시까지 모두 875명이 확진됐다. 교회 확진자에서 비롯한 추가 전파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 관련 확진자도 속출해 전날까지 누적 176명으로 늘었다.

아울러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182명),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41명),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38명), 서울 관악구의 '무한구(九)룹' 관련(25명) 등의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수도권 외에 대전과 충남 등에서도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는 감염병 전문병원인 순천향대병원 천안병원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 등 의료진의 감염이 속출했고, 대전에서는 배드민턴 동호회와 사우나 등 일상 공간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16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3명은 경기(9명), 충북(2명), 대전·경북(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34명, 경기 72명, 인천 15명으로 수도권에서만 221명이 나와 이날 신규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56명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울산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1명 늘어 누적 310명이 됐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